이 대통령 "부자 정부 비난 극복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일각에서 현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그런 비난은 아마 5년 내내 있을 것"이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근로자의날 수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가 약자 계층,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위해 일하는 게 선진 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잘 되는 사람은 능력에 맞게 해 주고, 약자에게는 길을 열어 주고 보호·지원해야 한다"면서 "많은 정권이 말만 그렇게 했지 오히려 빈부 격차는 더 커졌는데 새 정부는 말을 줄이되 빈부 격차는 줄인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노·사·정이 협력해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이 어렵다고 하는데 함께 극복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예상 외로 극복할 수도 있다"면서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면 뜻을 이룰 수 없다. '된다'는 생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좋은 결과가 온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문에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수행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한국기업 하면 '강성노조'가 떠올라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었는데, 여러분들이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면서 "한국노총 같은 정신이 있기에 기업들도 투자하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이 대통령은 또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할 주역은 여러분이다. 신속하게 규제를 완화할테니 정부와 기업, 근로자 3자가 힘을 모아서 세계를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자"면서 "내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 아니었느냐. 그때 취직해서 정규직 월급을 받는 게 꿈이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앞으로 한국노총이 국민 속의 노동운동,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다만 건의할 것이 있으면 여과없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조운동의 패러다임이 분배·투쟁에서 대화·타협을 통한 상생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제는 노조운동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존립 기반이 없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노조 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김경희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노조위원장은 "TV를 통해서 보다가 직접 보니 미남"이라며 농담을 건넨 뒤 "대통령께서 경제살리기를 강조하시는 것을 보니 '어용노조', 즉 '어려울 때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는 노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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