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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업계 '고사위기'

유류비·인건비는 물론 부대비용 상승
해마다 채산성 악화일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정부·지자체 지원 시급

  • 웹출고시간2013.12.15 20:42:37
  • 최종수정2013.12.15 20:42:31

경유가격·유가보조금 단가 최근 5년간 추이

ⓒ 출처:경유가격=오피넷, 유가보조금단가=충북도
도내 시외버스 업계가 해마다 오르는 운영비에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9일자 2면, 12일자 6면>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수익금의 80~90%를 차지하는 유류비·인건비는 물론 차량가격, 터미널 박차료 등 부대비용이 상승하면서 회사 유지만도 벅찬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최근 5년 동안 도내 주유소 경유 평균판매가격을 보면 지난 2009년 ℓ당 1천389원에서 매년 오르다가 지난해는 1천801원으로 2009년 대비 29.6%나 상승했다.

올해는 15일 현재 1천695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8%가량 가격이 떨어졌지만 업체별로 한달에 수억원이 유류비로 지출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밖에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해 10월부터 대당 7천 원에서 8천 원으로 박차료를 인상하면서 업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A고속은 수익에서 유류비가 48%~60%, 인건비는 30%가량을 차지한다. 이 업체는 한달 평균 7억 원, 연간 84억 원 가량이 유류비로 쓰이고 있다. 임금은 지난 2011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인상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7.4% 임금을 올렸다.

현재 차량 가격은 1억5천만 원 선으로 해마다 500만~1천만 원 가량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연 평균 11~12대를 새로 구입해야해 차량구입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운영비용이 상승하는데다 인력까지 충분치 않아 103대 운행에서 지난 11일 89대, 12일 85대로 감차했다.

또 다른 업체인 B고속의 경우 해마다 200억 원이 유류비로 쓰이고 있다.

임금은 지난 2012년 동결, 올해는 7.7%를 인상해 지난해 대비 인건비가 9억 원 가량 늘어났다. 식대와 숙박료의 경우 지난 11월 30일까지 11억7천만 원으로 지난해 10억100만 원에서 17%나 올랐다.

차량부품비도 매년 15%~20% 오르고 있고 박차료의 경우 한달에 2천480만 원, 연간 2억9천760만 원이 든다.

현재 도내 시외버스업체 5곳은 현재 분권교부세 50%, 도비 50%로 연간 34억 가량의 재정지원을 받고 시군세로 ℓ당 380.09원의 유가보조금을 환급받고 있지만 업체 측에선 겨우 현상 유지할 정도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 유가보조금을 환급 받고 있지만 이보다 면세유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업체에서 더 도움이 된다"며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준다거나 업체가 부담하는 운영비용을 감축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야 승무원들 처우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현재 업체마다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임금수준을 현재 인상폭보다 늘리거나 근무환경을 개선해줘야 하겠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쉽지 않다"며 "면세유 전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시외버스 업계에 대한 지원폭의 확대나 새로운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경영악화, 인력난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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