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총궐기대회 집회를 마치고

박상규 경비교통과장

음성경찰서

지난 7월 30일과 31일 이틀간에 걸쳐 농협음성축산물 공판장 앞에서 전국의 한우사육농민 4,000명이 참석하여 " 소 값 회복 한우인 총궐기대회'가 개최되었으나 경찰과 지역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변수 없이 집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우선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울산 현대자동차 현장의 격렬한 시위로 100여명의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이후 엄정하고 변수 없는 집회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음성경찰서 개서이래 최초로 폭력이 예상되는 대규모 전국 집회이기에 그 긴장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장하기까지 하였다.

부임한지 채 한달도 되지않은 서장님을 중심으로 180여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며칠 전부터 비상대책반을 꾸려 밤을 새워가며 안전하고도 변수 없는 집회관리에 대한 치밀한 대책 수립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말 그대로 현장은 비상상황이었다. 집회 전날 삼성면에 소재한 농협 음성축산무공판장 내외부에 집회군중의 집단 난입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지원된 차벽전문차량과 기동대버스로 촘촘히 차벽을 치고, 살수차와 조명차까지 전면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이중 삼중으로 대비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른 새벽 현장에 임하여 전국에서 집결되는 37개 기동중대의 배치현황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홍기현 서장은 참모회의, 지역장회의, 중대장급 이상 연석회의 등을 개최하며 고속도로 점거, 일부 과격농민의 분신 등 만일의 우발사태에 대비하는 등 단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집회 당일 금방이라도 아스팔트를 녹일 것 같은 강렬한 뙤약볕 아래 성난 한우 사육 농민들이 대오를 정비하고 정문쪽으로 집단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술을 마신 일부 집회참가자들이 생수병과 소주병을 던지면서 욕설이 난무하는 등 한동안 일대가 혼란스럽기도 하였다.

한편에서는 음성군 노인회, 전의경어머니회, 여성의용소방대원 등 60여명의 집회시위 참관단을 구성 준법집회를 촉구하는 어깨띠를 두르고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며 성난 한우 농민들을 위로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기간 동안 홍성삼 충북지방경찰청장님이 현장에서 직접 총괄지휘 하시며 사전 치밀한 대비 계획대로 경력을 운용하고 이틀만에 극적인 협상 타결로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 되었지만 폭풍이 지난 뒤 하늘의 여여함이 겹겹의 층위를 가지고 있듯 이번 집회를 대비하고 마칠 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수 있었다.

또한 지역 유관기관단체 및 지역 주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국에서 지원 나온 수천명의 기동대원들에게 생수와 수박등을 제공, 위기상황 속에서 돋보인 음성군민의 훈훈한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음성경찰은 이번 변수 없는 집회관리를 통해 얻은 민·경 협업의 소중한 가치를 교훈삼아 하반기에는 4대 사회악 척결, 교통사망사고 및 인삼·복숭아절도 예방, 폭력 삼진 아웃제 엄격적용 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음성치안을 유지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

어려울 때 힘을 모아주신 음성군민들의 아름다운 정성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장마가 끝난 후의 청명한 하늘처럼 군민들의 삶 또한 쾌청해 지시길 진심으로 기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