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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 독립운동가 4명 새롭게 찾았다

'봉화만세운동과 조동식의 항일투쟁' 학술대회
고강순·민금봉·박소순·박신삼 '최고 1년수감'
교사, 이화·배화학교 학생, 여공 등 출신다양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 카드서 사실 확인

  • 웹출고시간2013.05.13 19:20: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출신 4명의 여성독립운동가인 고강순, 민금봉, 박소순, 박신삼 등으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 카드에 이들 모습이 남아 있다.

충북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4명이 새롭게 발굴됐다. 또 조동식 선생이 3.1 봉화만세운동을 벌인 곳은 청원 강면내 태성리 뒷산이 아닌, 산단리 망덕산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소장 박걸순 교수)가 13일 오후 학내 개신문화관에서 '충북의 봉화만세운동과 조동식의 항일투쟁'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충북에 연고를 둔 여성독립운동가가 지금까지 알려진 어윤희(충주) 외에 4명이 더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은 충북 연고자는 총423명으로, 여기에는 유관순과 함께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어윤희(魚允姬·충주출신)도 포함돼 있다.

 

충북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이와 관련 박 관장은 이날 "어윤희 외에 경성복심법원 판결문, 중외일보, 경기도 경찰부문서 등의 자료를 통해 고강순, 민금봉, 박소순, 박신삼 등 4명의 충북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표·사진참조>
 
그는 "3개 자료에 실린 내용을 당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 카드와 대조를 한 결과, 이들 충북출신 4명의 여성이 독립운동을 벌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고강순에 대해 경성복심복원 1942년 12월 28일자 판결문을 인용, "음성 감곡에 거주하던 소학교 선생으로서 민족교육을 선도하다가 피체되어 소위 '불경과 보안법 위반 및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1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민금봉은 중외일보 1930년 2월 26일자를 인용해 "청주 남이 출신으로 1930년 1월 15일 각학교 5천여명이 벌인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였다"며 "이 사건으로 4백여명의 여학생이 피체돼 조사를 받을 때 이화여학교에 재학 중이던 그녀도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소순에 대해서는 1934년 8월 31일자의 경기도 경찰부문서를 인용, "청주 사주 출신으로, 1930년대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구조에서 빚어지는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처우와 조선인 차벌에 대항하여 노동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신삼은 경성복심법원 1020년 4월 6일자를 인용해 "충주 산척 출신으로 배화여고에 재학 중이던 1020년 3월 1일 학생들이 기숙사 뒤산에서 격렬한 3.1 1주년 만세시위운동을 벌이자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 사건으로 박신삼도 24명과 함께 구속돼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4명이 국가로부터 독립운동가로 정식 인정을 받기까지는 엄정한 심사를 거처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대 박걸순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조동식 선생이 3.1 봉화만세운동을 벌인 곳은 지금까지 알려진 청원 강면내 태성리 뒷산이 아닌, 산단리 망덕산으로 비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당시 연기군 주민들과 연합시위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당시 봉화만세운동 장소는 태성리 뒷산이 아닌 산단리 망덕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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