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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3주기, 희생 장병 묘역 가보니…

대전현충원 46용사 묘역
추모객 모습 보기 힘들어

  • 웹출고시간2013.03.25 20:08: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 추모객 대신 빛바랜 국화 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임영훈기자
2010년 3월26일 금요일 밤 9시22분. 서해 백령도 인근 영해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2함대 소속 초계함(천안함)이 NLL을 무단 침입한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폭침됐다.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46명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고, 남편이고, 아들이었다. 국민들은 오열했고, 북한을 절대 용서치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세월의 무상함일까. 그들은 우리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었다.

천안함 3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오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1평 남짓한 묘역마다 빛바랜 국화가 놓여 있다. 주말이라 추모객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곡 '비목'이 애처롭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추모객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강모(23)씨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군인이었다고 했다. 묘역을 돌며 참배를 마친 그는 "지난해엔 추모 현수막이 많았는데 올해는 거의 안 보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 장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한 경비원은 "그래도 유가족들은 여전히 묘역을 찾아 눈물을 흘리곤 한다"며 "처음엔 전국적으로 애도 물결이 잇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는 사람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취재진은 쓸쓸히 잠든 호국영령에 묵념을 한 뒤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경비원은 "그래도 기자 양반들이 찾아주니 고맙구먼"이라며 손을 흔들었다.

오후 7시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만났다. "26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시큰둥한 대답이 돌아왔다."화요일이잖아요."

'천안함 폭침 3주기'라고 알려주자 옆에 있던 중학생이 말을 거든다. "아, 그거요. 근데 천안함 폭침 자작극 아니에요? 인터넷 보니깐 북한 소행이 아니라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전 관심 없어요."

두 학생이 웃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 임영훈·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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