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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 최상위 포식자 맞지만 '절반은 식물섭취'

최근 노루사냥 모습만 공개 자칫 이미지 왜곡
머루·감 등도 섭취 식물 종자 분산 크게 기여
속리산, 서식 밀도 높아 '집중 모니터링 지역'

  • 웹출고시간2013.01.20 18:52: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파발신지가 부착된 담비 모습이다. 지난 여름에 촬영됐다.

ⓒ 사진:국립환경과학원
담비(멸종위기 Ⅱ급)는 최근 공개된 동영상과 달리 먹이섭취의 50% 가량을 이른바 '식물성'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노루 새끼를 공격하는 모습만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은 자칫 담비에 대한 이미지나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담비(貂·marten)가 호랑이 없는 남한에서 최상위 포식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담비가 재방문해서 고라니를 섭취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담비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노루 새끼를 공격하는 채록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노루 새끼가 지나가자 담비가 나무 위에서 쏜살같이 내려오고 △그러자 노루가 공포 속에 방어 행동에 나서며 △이런 노루를 담비 무리가 공격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연구원은 이를 보충하는 자료로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담비 1무리(3마리 정도)가 연간 고라니(성체) 또는 멧돼지(새끼) 9마리를 사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일 종으로는 청설모가 먹이의 5.7%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담비는 대형동물을 연중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담비에게 희생된 고라니 모습으로, 지난 겨울 속리산에서 촬영됐다.

우산종은 행동권이 넓은 동물의 서식지 보전이 공간 내 다른 종들을 함께 보호해 생물 다양성이 유지된다는 개념으로, 미국 옐로우스톤의 불곰과 인도와 러시아의 호랑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호랑이 없는 남한에서 최상위 포식자'라는 내용만을 강조한 것은 담비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0년 하반기에도 '멸종위기종 담비의 생태적 특성 파악'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원은 당시 자료에서 "담비 2개체를 속리산과 지리산에서 모니터링한 결과, 육식성이지만 다래, 버찌와 같은 과즙이 많은 열매를 37.7% 가량 섭취해 씨앗을 넓은 지역에 퍼트렸다"며 "열매를 한번 섭취한 후 4.6㎞ 거리에 12회에 나눠 배설, 식물종자 분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담비가 식물섭취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략히 공개했으나 고라니 공격 장면이 나가면서 남한의 최상위 포식자 부분만 강조됐다.

연구원은 이번 자료에서 "담비가 다래, 버찌, 머루, 감 등 열매도 섭취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따라서 동물성대 식물성 섭취 비율은 대략 50.6%대 49.4%의 분포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식물성 섭취 비율이 37.7%에 달한다'는 내용보다 그 비율이 11%p 상승한 수치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리산과 함께 속리산 국립공원 일대를 담비 모니터링 장소로 삼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방향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겨울 눈 위의 담비 발자국 45㎞를 추적하던 중 속리사 모지구에서 담비에게 희생된 고라니 사체 2구를 발견한 바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2011년 하반기에도 국립공원 속리산을 법주사, 쌍곡, 화양동, 화북 등 4개 지구로 나눠 자연자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화양동지구를 제외한 3곳에서 담비가 모두 관찰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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