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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4 돌파…주식 열풍

"적금 해약·대출 투자는 주의해야"

  • 웹출고시간2007.07.25 22:20: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똑똑해진 개미, 장 주도
연일 갱신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2000선을 빠르게 돌파하며 개미들의 ‘귀환’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도 개미들은 외국인이 6천6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내놨지만 3천7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침착하게 장을 지켰다.
개미들이 똑똑해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속설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썰물 현상이 두드러 졌지만 더 이상 ‘무식한’ 개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000년 IT버블 붕괴 등의 과열양상을 우려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우량주에 대한 투자 타이밍을 잡는데 주력했다.
그동안 개미들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하면 투매(마구 내다파는 것)나 단타(단기매매)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2001년 미국의 9.11테러에도 6천18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했고 지난해 10월 북핵문제 때도 1천929억원을 순매도를 하면서 하락폭이 깊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 1주일간 객장 분위기를 볼 때 개미들의 힘은
예전처럼 ‘한탕주의’에서 벗어나 주가가 최고치일 때는 이익을 챙기고 폭락할 때는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똑똑한’ 투자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시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2000선에 오르기 전만해도 과열 양상을 의심하는 전문가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5000선까지도 내다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안정된 장기투자로 인해 자금운용이 원활해 지는 등 주식을 투기에서 투자로 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적금 대출까지 투자
객장에서 만난 정모(54·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얼마전 정년 퇴직 후 사용할 노후연금을 해약하고 3천만원을 기대주에 집중투자했다. 현재 시세를 봐서는 1달 평균 10% 안팎의 이익금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씨는 “주식 투자로써는 소액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적금해약을 결정했다”며 “주변 친구들이나 이미 퇴직한 선배의 경우도 대부분 적금해약이나 소액 대출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객장에는 정씨와 같이 적금을 해약하거나 빚을 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는 아직까지 주식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그 수가 적지만 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정씨와 같은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적금해약이나 대출 등의 방법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개미들 사이에서도 투자경험이 없거나 꾸준한 투자가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자금의 운용폭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증권사 딜러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 자금을 위한 대출 등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사례가 빈번 했지만 신용제도로 전환하면서 그나마 개선된 것”이라며 “적금해약 등의 방법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소신있는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증권사는 ‘연봉 1억원’ 시대
주가의 상승으로 증권사 딜러나 펀드매니저는 ‘연봉 1억원’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월평균 1억원 넘게 월급을 받아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현재 청주시내 운영되는 증권사는 20여곳으로 200여명의 딜러와 펀드매니저가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 딜러들은 보통 일반 딜러의 경우 500~6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연봉 1억원은 수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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