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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2.18 15:25: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매년 이루어지는 각 학교 졸업식에 의례 있기 마련인 장학금 수여식이 있지만 지난 12일 치러진 단양 매포중학교 38회 졸업식에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학금 수여식이 열려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은 지난 2008년 서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진 딸 고(故)이진미(22회 졸업생)씨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어머니인 김숙희(56)씨가 딸의 사망 보험금으로 마련한 건물의 1년 세수입인 400만원을 매년 장학금으로 희사하기로 결심하고 가진 첫 번째 수여식이었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김씨는 수여식에서 "생전에 딸애의 매포중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고 했다" 며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 인성을 갖춘 장래가 촉망되는 신입생과 새로운 출발을 앞둔 졸업생들이 먼저 간 딸애의 뜻을 살려서 항상 희망을 갖고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임진경(여·16)학생은 "장학금 수혜자로서 머물지 않고 후배들과 단양지역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이 고마움을 다시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도 "비록 이제 잡아줄 수 없는 손이지만 그 어느 손보다도 따뜻함을 전하는 고 이진미 씨의 영원한 모교 사랑은 매년 그렇게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라며 "아직 봄을 기다리기엔 이른 시기였지만 매포중학교의 2월 졸업식은 봄볕처럼 따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 이진미씨의 어머니 김숙희씨의 장학금 희사는 후배들 마음속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음은 물론 따뜻함과 고마움, 나눔이라는 어렵고도 힘든 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다.

어두운 밤일수록 하늘의 별은 더 빛난다고 한다.

이진미씨와 같은 해 숨진 대만 2위의 갑부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왕융청 대만프라스틱그룹 회장은 "모두가 부를 바라지만 태어날 때 이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며 누구도 떠날 때 가지고 떠날 수 없다. 모으는 재산은 다를지 모르지만 세상과 작별할 때 재산도 모두 사회로 돌아가는 것은 예외가 없다"며 생전에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는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을 했으며 모은 돈을 사회에 되돌림으로써 하늘의 별 보다 더욱 빛났다.

김숙희씨와 왕융청 회장이 했던 이러한 빛나는 일들은 서로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훈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고 이진미씨의 어머니 김숙희씨 처럼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따스함을 전할 때 이 사회는 더 아름답고 행복해 질 것이며 김씨의 소중한 뜻이 바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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