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통합 청주시가 출범 3개월째를 맞았다. 주민이 주도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자율통합을 이룬 만큼 통합시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옛 청주와 청원 주민들은 같은 생활권에서 함께 생활해 왔지만 주민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인구 1…
청주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고 살았지만, 동네 사람들의 삶은 그 언덕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가팔랐다. 그런데 그 수암골에 언젠가부터 차츰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표적 달동네였던 곳에 시민단체와 풍물팀이 몰려와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춤을 췄다. 주말이면 인적이 드물었던 마을 골목을 젊은 부…
통합 청주시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이 주도해 행정구역을 통합한 지방자치단체다. 통합에 앞서 옛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 합의정신을 계승하고 지역균형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39개항 75개사업에 대한 상생발전합의사항을 선정, 이를 이행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두 시·군은 지역…
우리 전통 장(醬)은 우리 문화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믿음 하나로 문화를 알리고 판매하는 이들이 있다. 구암 허준 선생이 과거를 보러가다 괴질(怪疾)로 고통받던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다는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그의 인술(仁術)을 기리고자…
화제畵題「가로수길」작품 앞에서 서니, 하얀 우산너머로 과거의 시간 속에 묻어둔 추억하나가 빠끔히 보인다. 마음은 어느새 플라타너스 터널을 뚫고 삼십 오 년 전으로 달린다. 가슴이 허허롭던 시절, 가로수 길을 지나 미호천을 건너 금강 변으로 친구들과 하이킹을 갔었다. 줄 곳 곁을 맴돌며 뒤따라오던 그…
농업 관련 학자들은 세계는 이미 생물자원의 무기화 시대가 개막했다고 표현하고 있다.한마디로 표현하면 '종(種)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이미 농업기술의 가운데 종자 확보를 최고점에 두고 있다. 농업진흥청은 물론이고 전국에 산재돼 지역의 농업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이 씨 전…
삼국시대부터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던 청주는 오늘날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옛 청주시와 옛 청원군 통합한 청주시는 문화적으로도 충북의 수부도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앞으로 청주시의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공간, 세…
'상당산성에 노닐다'란 화제畵題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산성과 가까운 곳에 사는지라 자주 오르면서 사계절 변하는 산성을 보아왔기에 산성의 사계를 눈감고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풍경은 무언가. 성곽주변이 온통 짙은 회색에 휩싸였다. 묘한 신비감이다. 포개짐의 미학이랄까. 무채…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음식에는 현대에 와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는 것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조청이다.조선시대 선비들은 공부에 임하기 전에 조청을 한 두 숟가락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조청이 인간의 뇌에 영양을 공급해 기억력향상과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청의 재료로 쓰이는 엿…
어린 시절, 중국 명대의 장편소설 '수호지'를 읽으면서 유달리 기억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수호지에 등장하는 '양산박'이란 산채다. 입구는 커다란 호수가 가로막혔고 뒤쪽은 험준한 지형 탓에 관군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천연의 요새였다. 율랑동과 사천동은 도심의 아파트로 가득하다. 그 사이로 나지막한…
◇전라북도의 농업기술=전북 농업기술원은 농업분야 개방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품질 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FTA 대응 품질고급화 전략으로 △신품종 육성 및 우량종자 생산·보급 △신소득 작목 발굴 및 에너지 절감기술 개발 △현장 맞춤형 품질고급화 기술 개발·보급에 매진하고 있다.신품종 육성…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농촌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막걸리일 것이다. 농군들의 가을걷이가 한창인 밭 옆으로 빨간 고무다라를 머리에 인 아낙들이 고랑을 따라 걷는다. 바쁜 걸음으로 수다스럽게 걸어온 이들이 내려놓은 것은 다름 아닌 새참이다. 부추와 호박을 잔뜩 썰어 넣은 부침개와 갓 수확한 찐…
강원도 지역은 전반적으로 농업여건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지리·기후적 특성을 살려 유리한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여건의 변화는 다행스럽게 강원지역의 농업분야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삼, 사과, 포도 등 여러 작목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그 품질도 우…
우리의 장(醬)이 변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의 입을 사로 잡기 위해 냄새는 잡고 맛은 살리는 등 각종 부재료를 더한 기능성 장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우리 장류에 닥친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연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 음성군 금왕읍에 있다. 김영란(60) 선돌메주농원…
풀들은 바람에 맞서지 않고 바람보다 먼저 낮게 눕는다.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법을 우리는 자연에서 배운다. 소중한 것은 가까운 곳에 있다며 주변에서 찾은 재료로 생활용품과 소품을 만드는 이강석 장인을 보은에서 만났다. 비 내리던 그날, 보은의 산들은 낮게 둘러앉아 있었다.텃밭에서 자라고 익은…
[충북일보] 청주시가 이달 말까지 옛 청주병원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작업을 오는 25일까지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7월 이전까지 매장유산 정밀발굴 조사와 신청사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의회에서 요구하던 의회동 위치 변경은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기존 설계대로 공사할 예정이다. 당초 시의원들은 의회동이 신청사 본청이 될 건물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어 이를 좀 더 남측으로 이동·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을 들어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원안대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다만 시청 본청 건물과 시의회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 공사가 7월부터 추진되면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신청사 건립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북문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