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북토성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고라니가 감탕 위로 달린다 갈대가 길을 내주며 흔들거리고 잠자던 것들이 깨어나 해자에 겹겹이 쌓여있던 수루를 바라보는 동네 처자 병사와 눈이 마주치자 볼이 발그레 달아오른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토성 위 서 있는 소나무가 외롭다 길 위에 둘이 넘어질 듯하다 데이트하는 연인인가 곡식 창 수비군 보이지 않고 처자의 한숨이 사라졌다 성 한쪽이 무너져 간다 뜰 안 넓은 땅 망초꽃이 피었다 어둠 속에 행진하는 병사들 처자도 왔다 켜켜이 쌓여있던 볏단 달그림자가 길다 어둠 속 하늘과 땅이 겹치고 둔덕이 둔부를 닮아간다 거대한 테두리가 꿈틀거리는 문지기가 서고 비빌 언덕이 되는 시간 저녁놀이 붉다 처자의 염원을 담은 고추가 비행기가 만든 하얀 금줄에 매달리고
겨울비 그친 연못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싸라기눈이 내린다 하늘빛 어둡더니 추적추적 겨울비로 우산을 적신다 한겨울 낯선 비 비로 변한 눈이 우는 듯 창밖 불빛에 스미는 찬기 서린 외로움 겨울비의 고독이 같이 서 있다 그리운 마음 마음 한 서린 눈꽃 망울에 곱게 맺히리
눈꽃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모든 빛깔이 합치면 희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슴을 맞대고 슬픔, 사랑, 미움, 용서가 손을 잡고 하늘, 땅, 바다, 강물이 합수해도 희다 만물의 창조주는 그래서 흰 옷을 입는 걸까 겨울 숲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은 인류의 꽃,* 환히 꽃등을 켰다. *인류의 꽃- 직지(直指)
등산길 돌탑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산로 양쪽 십 미터마다 돌탑을 정성 모아 쌓는다 길가 버려진 돌멩이 주워 구 층 십 층 돌탑 우뚝우뚝 숲길 흙범벅 자갈돌도 멋진 예술 조각품으로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순식간에 확 바뀐다 울퉁불퉁 뾰족 납작 돌 잔돌로 괴고 높이 높이 사람도 누굴 만나기 따라 악마도 되고 천사도 된다
병실에서 김경재 상당문학회 회원 흰 구름 머무는 곳 그곳이 극락이어라 요동치는 파도인 양 굴곡진 삶이여 포근한 일상의 평범함이 무너진 지금 마음 허무는 고통의 연가는 흐르고 노을 진 석양에 공허함도 새벽 여명의 찬란한 광명 마저 파도에 묻혀버린 시간이어라
서리꽃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소나무에 하얀 서리꽃이 피었다 새해 붉은 해가 동녘 산마루를 오른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깨우는 해 어느새 서리꽃은 한낱 물방울로 사라지고 아침을 여는 화목 연기 속으로 새들이 부산하다 몸을 세워라 정신을 깨워라 어서 달려 나가 하루를 영접하라 날이 괜스레 밝아오지 않고 하늘이 괜히 높아지지 않는다 하루는 내가 피워야 할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너와 나 하늘과 땅 사이 마음의 언덕에 한 그루 소나무를 심는다 몸과 영혼이 새처럼 깃드는 거기, 따스한 피가 흐르면 언제나 꽃은 피어난다 세상에 둘도 없는 향기 나는 너와 내가 살아가는 힘 우리들 소나무에 다시 서리꽃이 필 것이다
진눈깨비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땅은 묵묵히 다 받아들인다 깊어가는 겨울 눈도 오고, 비도 온다 오늘은 두 배로 좋은 날 땅속에 숨어 에너지를 충전하는 수많은 생명들 눈도 먹고 비도 먹으며 새싹을 준비하겠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좋은 일, 궂은일 잘만 받아들이면 자신을 성숙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는 걸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네
여든 바퀴 인생길 윤진한 여한 딛고 넘은 여든 고개 흘린 눈물 그 얼마던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동기간 많다지만 세월 가면 세월 따라 흘러가고 앞날 예측 불분명하고 인내하며 기다려도 가버린 인심 구구절절 시린 인생사 서린 설움 뉘라서 알아주리 한 많은 여든 인생길 가진 것이라고는 열매 없는 빈손일세
첫눈이 오는 날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펑펑펑 눈물로 쏟아질 듯 커다란 함박눈이 첫눈으로 오는 날은 제일 먼저 생각나‘친구들과 현충사를 찾는다’ 던‘ 졸업을 하고, 어른이 되고 어느 곳에 살든, 특별한 약속 없이도 현충사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던 풋풋한 소녀들의 설렘과 우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거니? 펄펄펄 이렇게 하염없이 첫눈이 오는 날은 온종일 문밖을 서성이며 현충사를 향해 너를 향해 달려가는 들뜬 마음으로만 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왜일까?
새해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물겹도록 해맑은 女人들의 '이웃끼리 모임'이 아름답다 이른 봄날 둑길에 앉아 한 줌의 쑥을 뜯으며 웃음 짓는 여인들 새해 눈 부신 햇살이 가득 산과 들을 비춘다 쑥떡을 꿀맛으로 먹던 옛 동심 시절 추운 겨울에도 쑥향은 훈훈한 가슴을 만들었다 봄풀 돋아나는 춘삼월을 기다린다 이웃끼리 자연과 친하게 벗하며 눈빛을 반짝이는 은곡길 우리 마을 女人들
[충북일보] 봄이 오면 음성군의 벚꽃 명소들이 벚꽃 향연을 펼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생극면 응천십리벚꽃길, 감곡면 청미천 벚꽃길 그리고 맹동면 윗맹골 수변공원 등 음성의 벚꽃 명소들이 상춘객들에게 화사한 봄 풍경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먼저, 응천십리벚꽃길은 총연장 3.5㎞에 걸쳐 벚꽃이 만개하는 곳으로 생극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곳은 2007년부터 벚꽃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으로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10리에 걸쳐 벚꽃 터널을 이루는 응천벚꽃길은 시작점인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고, 중간중간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출렁다리의 유리 바닥은 하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으로 만들어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오는 5일에는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대표 김기헌) 주관으로 제3회 '생극응천십리벚꽃길 걷기대회'가 열려 가족과 함께 벚꽃길을 걸으며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벚꽃 명소인 감곡면 청미천 벚꽃길은 음성군의 대표적인 벚꽃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청미천을 따라 조성된 벚꽃길은 약 3㎞에 걸쳐 하얗고 분홍빛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