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민생회복지원금 지원계획 무산

군의회 군민 1인당 10만원 지급안 반대
지급결정 음성군과 대조…군민들 허탈

［충북일보］ 진천군이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군민들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진천군의회의 거부로 무산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3일 진천군의회를 방문, 군의원들과 긴급간담회를 열고 재정안정화기금 110억 원을 민생회복지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진천군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키로 계획을 세운 것은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고 어려움에 처한 민생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였다.

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진천사랑상품권 추가발행 △소상공인 민생회복대책 등 위기극복 정책추진 방안을 군의회에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민생회복지원금으로 9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3월 중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안을 군의회에 제안했다.

또한 기존 13억 원 규모로 편성된 진천사랑상품권 할인지원 예산에 17억 원을 추가편성, 상반기 중 350억 원 규모의 진천사랑상품권 선발행하는 등 지역 민생경제 회복방안을 설명했다.

집행부는 "충북혁신도시를 진천군과 양분하고 있는 음성군이 전 군민 민생회복기금 10만 원 지급을 결정했다"며 "진천군도 군민들이 좌절과 상실감을 갖지 않도록 이웃 음성군처럼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려 한다"고 군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군의회는 간담회를 마친 뒤 의원회의를 열어 집행부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안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리자 찬반투표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군의회 의석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전 군민 민생회복지원금지급안은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혁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같은 혁신도시 안에 살고 있는데 누구는 지원금을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상황이 말이 되는 것이냐"며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천군 관계자는 "군의회의 반대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계획이 무산돼 지역주민들에게 허탈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다시 한 번 군의회와 적극 소통해 군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의회 관계자는 "민생회복지원금지급 시기와 음성군의 선지원 발표, 지원에 따른 민생경제회복 실효성에 대한 의문 등을 들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천 / 이종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