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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전염병 확산에 충북도내 농가 '죽을 맛'

구제역 10건, 과수화상병 6건 발생
방역당국,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

  • 웹출고시간2023.05.17 20:15:09
  • 최종수정2023.05.17 20:15:09

충북 청주와 증평 한우농장에 이어 청주의 한 염소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17일 구제역이 발생한 염소농장 진입로에서 방역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올 들어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발생한 동·식물 전염병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은 지속해서 확산하는 데다 과수화상병도 꾸준히 발생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충북도는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인근 방역대 내 검사에서 청주시 북이면 한우·염소농장과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장 3곳이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에는 한우 286마리와 염소 5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살처분을 마쳤다.

그동안 구제역 발생 농장이 한우에 집중됐으나 이번에 염소농장에서 확진되며 추가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로써 지난 10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우농장에서 올해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후 이날 오후 6시 현재 총 10곳으로 늘었다. 살처분한 소와 염소는 1천465마리에 이른다.

구제역 발생 농장은 청주시 8곳과 인접한 증평군 2곳이다. 청주는 최초 확진 농장의 반경 3㎞ 방역대 내에서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과 12.7㎞가 떨어진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주시 방역대에는 소와 염소 등 우제류를 사육하는 농장이 231곳이고, 증평군 방역대에는 농장 179곳이 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방역당국은 청주·증평 외에 대전과 세종, 진천, 음성, 괴산, 보은, 천안 등 7개 시·군에 소 반입과 반출을 금지시켰다. 한우농장의 출입 차량은 거점소독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도 동물방역 관계자는 "청주 인근 5개 시·군에서 도내 11개 모든 시·군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라며 "백신을 빠짐없이 접종하고 상시 소독체제로 전환해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수시로 농장을 소독해 달라"고 말했다.

사과와 배나무에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주시 신니면에 있는 농가에서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됐다.

이 농가는 사과나무 85그루를 재배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과수원을 폐원하고 사과나무를 모두 매몰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도내에는 충주 5건, 진천 1건 등 총 6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피해 면적은 1.9㏊이며 1.3㏊를 매몰 처분했다.

농정당국은 발생 농가 반경 2㎞ 내이거나 역학 관계가 확인된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충주·진천과 인접한 시·군의 예찰도 강화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나무에 주로 발생한다. 병에 걸리면 치료 방법이 없고, 전염 위험이 커 발생 과원 전체를 매몰하고 있다.

5월과 6월 집중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주는 만큼 도내에서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동·식물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당혹스럽지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전염원 차단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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