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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거워진 '우리'를 다시 만들어요"

폰 대신 펜으로…교육·문화유산 만들기
이달부터 도내 학교 교육활동에 적용
충북혁신도시 초·중학교 5곳 참여

  • 웹출고시간2021.09.16 17:06:16
  • 최종수정2021.09.16 17:06:16

충북혁신도시 교육·문화유산 만들기 초등학교 3학년 필사 자료집 표지

[충북일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충북혁신도시 초·중학교 5곳과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문화유산 만들기' 프로그램이 9월부터 학교교육에 적용된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처음 시도된 이 프로젝트는 초3부터 중3까지 7년간 지속되는 학교 간, 학교-지역 간 연계 교육활동을 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충북혁신도시 내 동성중·동성초·서전중·옥동초·진천상신초 등 초·중학교 5곳과 '폰 대신 펜으로 공동체 세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충북혁신도시 초·중학교는 스마트폰 대신 연필을 쥐고 마을 사람들의 삶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 글을 필사하는 시간을 운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대면과 거리두기 조치로 대화가 줄고, 관계가 헐거워진데다 소속감이 옅어진 학생들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협력학교가 함께 추진한 것이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4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충북혁신도시 내 모든 초·중교가 협력학교로 참여하는 학교공동 과제를 추진키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공동 과제에서 추천받은 글을 학년별로 배분하기 위한 기준과 절차도 마련했다.

도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충북혁신도시 내 초·중학교 5곳, 충북도청은 성공적인 공동과제 추진을 위해 모든 칸막이를 허물고 협력해왔다.

도교육청과 협력학교는 초등학교-중학교, 지역-학교를 연계한 교육활동을 공동으로 설계했다.

특히 '단순한 방법, 다수의 참여, 의미 있는 경험'을 설계 원칙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단순한 방법'은 수업·방역·교육 회복을 병행해야 하는 학교의 피로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충북도청은 이번 공동과제에 공감하고 충북혁신도시의 공공기관과 주민들 누구나 글을 추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이 교육을 위해 협력하는 등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과제를 공동 추진한 협력학교 교사들은 "걱정에서 설렘으로 진화한 도전과정을 돌아보며, 우리를 어떤 공동체로 인식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전중 이지은 교사는 "'충북혁신도시 교육·문화 유산 만들기'는 아무도 도전해 보지 않은 길이었다"며 "학교 안팎의 협력으로 완성된 자료집을 보는 순간 학생들이 한 장 한 장 써나가는 모습과 그들에게 어떤 유산으로 스며들 것인지 그려보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성초 조지연(현 음성교육청 인턴 장학사) 교사는 "학교급이 다른 학교가 모여 공동의 문화유산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글도 책자에 실리지 않을까 마음 졸이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서 '혁신도시만의 특별한 기록이 시작되고 있구나' 하는 기대를 해봤다"고 밝혔다.

동성중 김수미(현 영동교육청 장학사) 교사는 "스마트폰과 가까이 지내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낯선 풍경"이라며 "이번 필사 경험으로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신장되고, 우리 도시에 사는 다양한 이웃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앞으로도 '단순한 방법·다수의 참여·의미 있는 경험'을 원칙으로 각종 칸막이를 허물고 연계하는 교육협력 방안을 학교와 함께 고민하겠다"며 "이번 도전이 어른들 손에서 시작됐더라도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회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교육·문화 유산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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