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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4 17:58:54
  • 최종수정2019.07.04 17:58:54

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아빠 물놀이는 하는 거지?"

"아빠 별은 무지하게 많아?"

얼마전 두 아이와 함께 화양동을 찾았다. 아침부터 들떠 있는 아이들에게 옛사람들이 공부하던 곳이고 대금연주와 시조창, 판소리, 맑은 계곡, 흔들리는 별과 달 등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는데, 돌아오는 질문은 오직 물놀이과 흔들리는 별에 대한 것뿐이다. 화양동에서 진행된 인문여행에 참여한 것인데 두 아이의 끊임없는 요구와 칭얼거림에 왜 데려 왔을까 하는 후회가 있었지만 오랜만의 물놀이에 신나하는 모습과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눈을 보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괴산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연공간에서 펼쳐진 일정은 경전읽기, 시조창, 판소리 등으로 진행되며 톤을 높이다 별빛 따라 걷기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깜깜한 밤 불하나 없는 산길을 걷는 야행은 밤하늘 가득 차 흔들리는 별빛과 대금연주에 이름 모를 벌레소리 새소리와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더해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 내었다. 혹시나 해서 6살 큰아이에게 어땠냐고 물으니 물놀이와 별빛, 그리고 판소리가 좋았지만 어둠 속 깜깜한 길을 걷는 건 무서웠다고 한다. 시골서 자라 깜깜한 밤이 정겨운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산중밤길이 무서웠을 것도 같다.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아이들 관계로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깊은 잠에 빠진 아이들을 보며 오랜만에 감성 충만한 행복한 여행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충북학으로 인연을 맺은 박사님에게 조르고 졸라서 총 4회의 패키지로 진행하기로 한 것 중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영동군의 황간지역이었는데 황간역, 월류봉, 반야사와 먹거리로 올갱이국을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첫 행사를 부득불 빠지게 되어 나와 아이들에게는 첫 번째가 된다. 여행 후 담당자와 면담을 통하여 이번 여행에 참여한 분들의 면면을 알게 되었는데, 아들과 함께 온 총지배인, 미국 유학 중인 형제, 명상을 공부하는 분들, 지역을 사랑하는 분들이며, 주로 청주에 기반을 가지신 것 같다고 한다. 지난 첫 행사가 좋아 4회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많아 충북학 기반의 인문여행이라는 출발점이 다양성과 재방문의 관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다.

여행기획의 시작이 된 충북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석사과정을 마치고 충북개발연구원(현, 충북연구원)에서 일을 배우던 때였다. 당시를 회상하면 반쯤 열려있는 충북학연구소의 문틈으로 보이는 풍경이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한자들과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무거운 책들이어서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 여겼던 것이 확실하다. 이후 지역개발 및 문화관광과 관련된 일 속에서 충북학을 담당하는 박사님과 몇몇 프로젝트를 같이할 기회가 주어졌고 책으로 접하지 못했던 충북의 이야기를 접하며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지역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고민하게 되었다.

충북이 품고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 사람, 가족, 사랑, 선비, 풍류 등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빠름과 외향을 쫒다보니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뒤떨어진 양 고루한 모양새로 비치기도 하겠지만 충북학과 관광의 만남을 통해 태어난 충북인문여행은 나름 뿌듯한 결과라 자부하고 싶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충북인문여행의 가치는 당연히 참가자의 즐거움과 행복에 있겠지만 충북지역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충북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공유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평생에 없을 멋진 기억을 선물해 줘서 감사하다는 어느 참가자의 말을 대신하며 금번 인문여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충북인과 충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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