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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관광은 사람의 이동을 다룬다. 사람의 이동은 곧 시장의 이동을 의미하는데 지역발전과 관련하여 관광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광산업은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며 저개발국가 또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으나 사회문화 부분에서는 여전히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중앙부처에 '관광'이라는 부서가 생긴 것은 1950년 교통부산하 총무과의 소득관광계가 신설되면서인데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최초의 관광관련 법규인 관광사업진흥법 제정(1961), 휴전선 인근도시를 제외한 전국 관광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통금해제(1966),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1975) 등 과거의 관광정책을 보노라면 외화획득을 전제로 한 관광산업발전기반구축과 국제관광진흥이 주요목적으로 추진되어 국가가 사실상 관광개발자의 역할을 해왔으며, 오늘날의 국민관광 또는 복지관광의 정책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1980년 WTO 마닐라 대회에서 '관광을 기본권으로 인정'을 촉구하는 선언이 채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민관광·복지관광의 요구가 증대되었다. 우리나라는 당시의 경제성장과 맞물리어 제주, 경주, 설악, 속리산, 수안보 등 국내관광이 활성화되었으며,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완전자유화(1989)가 시행되면서 국외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오늘날 주5일근무제의 시행이후, 여가관광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고 삶의 한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경기침체와 여가시간증대로 인한 관광비용증대가 새로운 문제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다.

짧지 않은 관광의 역사를 보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개발자의 입장과 보다 좋은 여건에서 관광활동을 원하는 관광자의 입장이 나타나 있다. 그런데 무언가 아쉬움이 있다. 관광의 목적지이자 대상의 입장은 어디로 간 것일까? 관광개발자에게 수익을 창출하게 해주고 관광자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관광목적지의 입장도 중요하지 않을까?

관광의 산업적 성격을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관광의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대상이 되기도 하였는데, 관광자와 관광지 주민이 만난다는 것은 두문화의 접촉을 뜻하며 이는 지역주민의 행복과도 상관이 있는 것이다.

관광과 지역발전에 있어서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고민이 깊어가고 관광산업은 해법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관광은 그 답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는가? 아쉽게도 그러한 사례가 많지 않다. 또한 성공사례라고 하는 것들도 지역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저발전국가들은 국가발전을 위하여 외화획득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고 관광산업을 도입하였는데, 관광수입에 의한 통계상의 수익은 올라갔지만 관광개발의 주요한 부분을역외에 의존한 결과 소수의 국내외 엘리트층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결과를 빚게 되었다.

케냐의 관광산업은 수치상으로 활성화에 성공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의 문제가 발생한다. 관광산업의 도입목적이 지역활성화인지 관광산업자체의 성공인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지면 알 수 있다. 지역발전에 있어서 관광은 수단이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지역은 관광을 위하여 희생해야하는 수단이 되고 만다.

최근에 관광도입을 통한 농촌 활성화를 위하여 농촌체험관광, 6차산업화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관광이 농촌 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농촌이 기괴한 정체성 또는 원치 않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걱정스럽다.

관광은 산업화, 도시화, 고령화의 타격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는 농촌사회에 전대미문의 문화변동을 강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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