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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1.25 20:21:47
  • 최종수정2018.11.25 20:21:47
[충북일보] 조작 의혹이 들통 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추진하려 했던 'KTX오송역 명칭 변경' 작업이 무기한 보류됐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가 역명 변경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과 호남선 KTX 노선 직선화 저지에 우선 집중하기 위해 역명 변경 논의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며 "이 문제가 모두 마무리되면 그때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역명 개정 시민위는 지난 9월 11일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역명 변경 찬·반 여론조사를 놓고 비공개회의를 열어 명칭 변경 작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시민위원회는 당시 "오송읍 지역별 표본수와 대면조사 방법이 원칙을 벗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름을 변경하는 게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니므로 역명 개정 행정절차를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위는 오송지역 여론을 수렴한 뒤 개정 여부를 판단, 시에 의견을 전달하려 했으나 그동안 개명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역 신설 등 대응해야 할 더 시급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송역 개명을 일단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송지역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역명 변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명칭 변경 시도가 아예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시민위는 오송역 명칭을 '청주 오송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 8월 28일 시에 변경절차에 착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과정에서 개명 찬성 성향을 지닌 마을 이장이 조사와 설문지 작성을 대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읍은 조사원의 1대 1 대면조사 방식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던 곳이다.

한 이장은 특정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설문지를 대신 작성했고, 통화 당사자로부터 다른 주민 의견까지 간접적으로 들어 한 번에 2~3명분의 설문지를 만들어 냈다.

이 이장은 설문과정에서 "오송역 개명에 찬성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장 개입이 이뤄지면서 개명에 '절대 반대' 지역으로 꼽히는 오송읍 만수리는 표본 대상(212명)에 크게 못 미치는 92명만 조사가 이뤄졌다.

개명에 찬성하는 마을 이장이 개입한 다른 지역에서는 설문 대상자 전원이 개명에 100% 찬성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론조사 업체에서도 "조사원의 100% 대면조사는 아니다"고 시인했다.

시민위는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여론조사 결과를 재검증해 전체 872건 중 350건에서 이장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시는 부실 여론조사를 한 업체에 계약 위반 책임을 물어 조사비용 환수도 조치했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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