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1.4℃
  • 맑음충주 -1.2℃
  • 구름많음서산 -0.2℃
  • 구름조금청주 0.1℃
  • 맑음대전 -0.4℃
  • 맑음추풍령 -0.4℃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4.1℃
  • 흐림광주 2.5℃
  • 맑음부산 6.6℃
  • 흐림고창 1.9℃
  • 구름많음홍성(예) -0.4℃
  • 흐림제주 6.6℃
  • 구름많음고산 6.3℃
  • 맑음강화 -3.3℃
  • 맑음제천 -1.7℃
  • 맑음보은 -0.6℃
  • 맑음천안 -0.4℃
  • 구름많음보령 0.0℃
  • 맑음부여 -0.3℃
  • 맑음금산 -0.4℃
  • 흐림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철거냐 보존이냐" 다시 불거진 옛 조선식산은행 논란

미술관 활용은 일제의 조선 침략사 약화, 일제 건물 양식 홍보 역할로 전락
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해야

  • 웹출고시간2017.10.10 17:52:04
  • 최종수정2017.10.10 17:52:04
[충북일보=충주] '충주 1호 등록문화재'인 충주시 성내동 '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의 시립미술관 건립의 타당성 논란과 함께 철거와 보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충주시 관아4길 14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등록문화재 지정 전 철거와 보존을 놓고 지역 여론이 팽팽히 맞선 끝에 충주시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문화재청의 판단에 맡겼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인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근대문화역사관으로 보존·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은 등록문화재 기본 방향과 요건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내 등록문화재 지정과 활용에 방점을 뒀다.

이 건물은 지난 5월29일 등록문화재 683호(충주1호)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충주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근대문화전시관보다 미술관이 더 타당한 것으로 나오면서 충주시는 시립미술관 활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등록문화재인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의 미술관 활용과 관련해서는 반대 여론과 함께 철거와 보존의 근원적인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류자명(1894~1985) 선생의 손자 류인국씨는 "역사박물관이나 근대문화전시관에 일제의 조선 침략사와 충주의 비극을 그려낼 줄 알았다"며 "미술관으로 사용하면서 일제의 식산은행 자리였다는 표시 하나로 그들의 잔혹상을 알릴 수 없고 오히려 그들의 건물 양식을 홍보해 주는 역할밖에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충주아이들의하늘 간사 김희찬씨는 "충주에는 이미 관아갤러리, 문화회관 전시실 등 전시 공간은 충분하다"며 근현대역사박물관 활용 당위성을 주장했다.

김씨는 등록문화재 지정 이후 여론 수렴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지난 2일 시와 시의회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또 한창희 전 충주시장은 페이스북에 '식산은행 건물 헐고 소녀상 건립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충청도를 수탈하기 위해 충청감영 옆에 세운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22억2천만원을 들여 복원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낡아빠진 건물을 헐어버리고 충청감영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소공원을 만들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게 마땅하다"고 철거에 불을 지폈다.

이에대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저도 철거를 추진했으나 시민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 절차를 밟아서 복원으로 작년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진행됐고 단계마다 여론에 보도됐다. 이것이 민주주의 절차"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현직 시장의 이 같은 의견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김모씨는 "아픈 역사도 역사"라며 "서울·대전·군산·부산·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일제시대 은행건물이 충주에 있다는 게 소중한 자산"이라고 보존에 찬성했다.

민모씨도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얼마나 많은 수탈과 핍박에 시달렸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건물 활용 의견을 냈다.

하지만 최모씨는 "수탈기관을 문화재로 지정한다니 어불성설이다. 일본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막아야 할 판"이라며 철거를 주장했다.

류모씨도 "일본사람들이 보면 대한민국 충주에 우리의 위대했던 선조들의 발자취가 한국사람들에 의해 보존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여기겠네요"라며 건물 보존을 꼬집었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 12월14일 본관 63평(약 208㎡), 부속건물 34평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2015년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조선식산은행 등 일제의 식민수탈기관 건물은 전국 여러 곳에 남아 있고, 상당수가 등록문화재 또는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일부 건물은 금융기관 등 상업시설로 쓰이고 있지만, 일제의 식민수탈을 후세에 전하고자 근대문화역사관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구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은 '대구근대역사관'으로,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전남도기념물 174호)은 '목포근대역사관'으로,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등록문화재 324호)은 근대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강경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 군산의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은 각각 '군산근대미술관'과 '군산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된다.

이들 건물은 미술관과 건축관이지만 '근대'라는 용어를 붙여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담았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일제가 식민지 경제 지배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중요한 축으로 삼은 핵심 기관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