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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철도박물관 후보지 '청주·의왕' 2파전 압축

본보 국토부 '기본구상 연구' 자료 단독입수
전국 16곳 중 두 곳만 모든 항목서 '上' 평가
지자체 적극성·정치권 역량 결집 막판 관건

  • 웹출고시간2016.03.30 21:10:01
  • 최종수정2016.03.31 15:35:11
[충북일보] 속보=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놓고 전국 17개 지자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충북 오송과 경기도 의왕시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자 2면>

본보가 30일 단독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국립철도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후보지 가운데 충북 오송과 경기도 의왕 등 2곳만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천은 지난 2014년 말까지 진행된 국립철도박물관 공모사업에 참여하지 못해 해당 평가에서 누락됐다.
국토부 평가에서 후보지 필수 조건은 총 4개 부문으로 평가됐다.

세부내용은 △철도 역사(여객열차 정차)로부터 반경 2㎞ 이내 입지 △반경 30㎞ 이나 지자체(시·군 단위) 인구 100만명 이상 확보 △철도 역사(폐 역사 포함) 또는 철도시설물과 물리적 연계 가능성 △사업 부지면적 5만㎡ 이상 확보 가능성 등이다.

평가는 상(5점), 중(3점), 하(1점) 등 3단계로 구분해 이뤄졌다.

평가 결과 오송과 의왕은 모든 항목에서 최상위 점수인 '상(上)' 평가를 받았다. 총점 20점을 확보해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춘 셈이다.

대전과 부산, 울산은 각각 18점, 강원 원주시와 경북 청도군, 경남 창원시는 각각 16점으로 뒤를 이었다.

'토지 무상임대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세종시 역시 14점으로 다소 뒤쳐졌다.

특히 여야의 공통 총선 공약으로 채택된 대전은 부지면적 6만7천㎡을 제안해 해당 항목에서 '중(3점)' 평가를 받은 데다 비싼 땅값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철도박물관 유치전은 청주와 의왕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철도박물관 입지결정과 관련한 평가점수가 확인된 가운데 향후 국토부가 제시한 입지전제 최소 요건(후보지 추천 기준) 중 하나인 '지자체의 적극성'과 지역의 결집력이 유치권 확보에 최대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미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의 정책적 의지 등 적극성도 꼼꼼히 따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는 현재 국내 유일의 '철도 특구'라는 강점을 홍보하면서 15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의회 건의문 채택과 각계의 유치운동 동참 등 협조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의왕시에 비해 충북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철도박물관 유치에 뒤늦게 합류한 제천에서 뒤늦게 공론화 단계에 이르렀을 뿐,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청주시의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의 적극성과 지역 차원의 역량 결집이 막판 변수로 등장했지만, 충북의 경우 유치대책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철도박물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시설일 뿐 아니라 장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하는 철도시대를 여는 중요한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충북의 역량 결집과 정치권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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