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지용의 '향수' 인공섬 조형물로 탄생

신순애 탑 애드컴 대표, 인공섬 원리 디자인 출원
내달 12일 정지용 문학제때 공개 예정

  • 웹출고시간2014.04.24 20:12:48
  • 최종수정2014.04.24 20:08:52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지나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옥천이 낳은 시인이자 '한국 현대 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의 시 '향수' 전문이다.
 

시에는 '실개천', '얼룩백이 황소', '서리 까마귀', '어린누이', '초라한 지붕' 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한 표현이 은유적으로 담겨있다.
 

현재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시인의 생가 인근 저수지에는 작품 속 소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교동저수지. 시인이 '실개천'이라 표현해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드러낸 곳이 이 저수지라는 설이 있다.
 

조형물을 제작한 주인공은 전국에 랜드마크를 제공해 온 신순애 탑 애드컴 대표다.

저수지 위 인공섬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들은 모두 5점이다.
 

옥천군이 교동생태습지 인공식물섬 설치사업 일환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정지용 시인의 가려진 얼굴을 비롯해 빨래하는 아낙, 얼룩소, 지역 특산품 중 하나인 감과 그 위에 앉은 까마귀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조형화해 마치 실제 까치가 조형물 위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인근 정지용 생가는 지난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다가 1996년 7월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고 한다.
 

시인이 일본 유학길에 오를 때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된 시가 바로 조형물의 소재가 된 '향수'라는 시다.
 

한가로운 고향의 정경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느껴지는 생생함이 배어있다.
 

현재 이 시는 이동원, 박인수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근 정지용 문학관은 생가 옆에 문을 열어 시인의 문학 실체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영상실, 문학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 장계관광지는 정지용의 시정세계를 공간적으로 해석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옥천의 구읍에서 장계관광지를 잇는 이곳 아트벨트 30리길을 이르러 '멋진신세계'로 불리고 있다.
 

또 옥천 향수 100리 자전거 길은 아름다운 강변과 향수의 고장 옥천의 시문학을 함께 즐기며 여유와 느림이 있는 시골 풍경과 정겨움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 김수미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