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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홍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장 인터뷰

"충주댐 수몰민 이주 때 많이 울어"
민감한 통합시 업무에 '기자 울렁증'까지
타고난 일복… 성실한 업무 추진력

  • 웹출고시간2013.09.15 19:38:03
  • 최종수정2013.09.15 19:38:03
유난히 큰 귀, 정갈하게 '하이칼라' 스타일로 빚어 넘긴 머리카락, 안경 넘어 비치는 앙칼진 눈빛, 꼿꼿하면서도 겸손한 말투.

얼굴과 언행에서 '공직자'의 기품이 묻어났다. 행동 가짐에선 과함이나 부족함이 없었다. 정도(正道)를 알고 스스로 실천하는 그에겐 '노신사'란 말이 꽤나 어울리는 듯했다.

간부 공직자 출신으로서 또 지역의 어른으로서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김광홍(75)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장.

그는 참 명함이 많은 사람이다. 타고난 일복에 열정까지 넘치다보니 그의 명함지갑은 가벼울 날이 없다. 지금은 통합 청주시를 출범시키는데 있어 민·관 최고의결기구인 통합추진공동위원회 위원장이란 막중한 직책과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모두 그의 업무 추진력과 성품을 잘 아는 지인들이 추천한 자리다.

1938년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주성초와 청주중, 청주고, 청주대 정치학과를 차례로 졸업했다. 1962년 충북도 공무원 교육원 교수직(당시 6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관선 시절 충북도 내무국장과 괴산군수, 식산국장, 제천군수,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 등 굵직한 자리를 두루 거쳤다.

특히 '초대'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초대 증평출장소장과 초대 충북도 정무부지사, 초대 충북도립대학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주로 '리더' 역할을 해온 것인데 학창 시절 반장·회장을 도맡아 하던 게 인연이 됐나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라…. 아무래도 1985년 제천군수 할 때 같아요. 충주댐 수몰작업이 막바지에 이를 때죠. 수몰민들과 함께 짐을 꾸리고, 어머니 같은 분들의 등에 봇짐을 얹어주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48살의 젊은 군수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죠."

2002년 도립대 학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충청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한동안 외부활동에 뜸하던 김 위원장은 2009년 사회복지법인 보람동산 이사장을 맡으면서 다시 얼굴을 알렸다. 이 인연이 닿아 올해 6월엔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이란 직책이 주어졌다. 그는 "충북이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14% 이상)'에 진입한 만큼 노인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부터 바꾸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가 가장 꺼려하는 질문을 던질 차례가 됐다. 바로 '통합 청주시' 출범에 관한 내용이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 많다보니 생전 없던 '기자 울렁증'까지 생겼다고 한다. 최근엔 통합 청주시 출범 비용 전액이 국비에 반영되지 않아 더더욱 난처한 입장이 됐다. 지난해 26차례나 상경하면서 올 1월1일 극적으로 통합시 특례법을 통과시킨 공(功)은 이미 지난 일이 돼버렸다.

한동안 너털웃음을 짓던 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요청한 국비액은 말 그대로 '최대치'입니다. 통합 청주시 특례법에 의무규정으로 돼 있는 사항도 아니죠. 당연히 정부에선 난색을 표할 수밖에요. 하지만 다 잘 되리라 봅니다. 통합 청주시 지원을 공약으로 내건 박근혜 대통령이 충북의 민심을 들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통합추진공동위원회도 힘닿는 대까지 노력할 거고요."

그는 사무실을 떠나는 취재진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청주·청원 통합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 정말 많으니 자신을 특별히 부각하지 말아달라고.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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