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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14 18:0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덕준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함께 살아가는 세상, 미우나 고우나 늘 사람곁에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공간적인 거리를 초월하여 전 지구적으로 사람을 곁에 두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사람곁에 사람이 있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나, 그들이 서로를 아프게 하거나, 아파하고 있다.

우리는 늘 갈등이 조장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갈등으로 인해 아파할 누군가가 있기에 아프게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되돌아 봐 주었으면 한다.

이번 18대 대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은 희망을 찾아 기뻐했을 것이다. 그 기쁨을 다른 정치적 신념에 있었던 48%가 함께할 수 있도록 열린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경제활동하기 좋은 여건에 있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은 낙후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며, 빈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어 가는 오늘날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서로를 아프게 하고 있어 참 아프다. 이념간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으로 온 세상이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자신의 이익을 향해 내달리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창출이라고 한다. 권력을 향한 투쟁의 과정은 선거이며, 이를 통해 얻어진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으로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합법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회 수업시간에 들었을 법한 내용들이다. 금번 선거에서 두 정당은 이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권력을 쟁취하지 못한 소수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 낙담해 아파하고 있다. 소수 역시 국민일 것이며, 그들의 요구는 늘 경청해야 할 소중한 우리의 목소리일 것이다. 하여 국민의 부름을 받은 대통령은 그들이 버림받은 소수가 아닌, 열 손가락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갈등 중 참 재미난 논리적 모순에 쌓여 있는 것이 지역간 갈등이다. 이는 우리가 처한 위치에 따라 모순된 논리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주의를 요하는 주제일 것이다.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선발전 후분배의 그늘에서 비수도권은 늘 희생과 양보를 강요당해야만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균형발전을 통해 경제적 발전의 과실을 낙후지역에 분배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기득권의 양보를 좀처럼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재미난 것은 내 주변에서 이러한 논리가 모순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충청북도내에서의 소 지역간 갈등은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은 지역발전을 위해 자구적 노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어 환영할만 하다. 하지만, 이것이 타 지역의 희생을 통해 얻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수도권 중심의 발전을 비판할때와 다른 잣대로 나를 돌이켜 봐야 하는 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하여 보다 많은 것을 갖게 될 청주시와 청원군은 그렇지 못한 지역의 균형발전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상생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으며, 중앙에 대한 균형발전 요구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서 부의 축적은 당연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빈부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경제시스템이지 부의 편재를 조장하는 시스템은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하여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경제시스템은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경제민주화'이든 그 무엇이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우리 시대에 소명일 것이다.

새로운 정치지형이 그려지고 있는 지금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나눌지 고민해야 할 때인거 같다. 다시 올 새해에는 "이런거 하지 말자" 보다는 "이렇게 해 보자"라는 말로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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