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8.6℃
  • 맑음강릉 17.9℃
  • 맑음서울 16.9℃
  • 맑음충주 17.6℃
  • 맑음서산 16.3℃
  • 맑음청주 18.2℃
  • 맑음대전 18.8℃
  • 맑음추풍령 17.0℃
  • 맑음대구 20.0℃
  • 맑음울산 18.8℃
  • 맑음광주 17.8℃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5.5℃
  • 맑음홍성(예) 17.4℃
  • 맑음제주 18.8℃
  • 맑음고산 14.7℃
  • 맑음강화 15.5℃
  • 맑음제천 16.2℃
  • 맑음보은 17.0℃
  • 맑음천안 16.5℃
  • 맑음보령 16.6℃
  • 맑음부여 17.9℃
  • 맑음금산 18.0℃
  • 맑음강진군 18.9℃
  • 맑음경주시 21.0℃
  • 맑음거제 18.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오지의 문화 - 보은군 장내리·청원군 벌랏마을

  • 웹출고시간2011.10.23 18:57: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 장내리의 동학취회지가 아직도 당시의 생생함을 전해주고 있다.

보은군 장내리

장담그기 체험마을로 잘 알려져 있는 보은 장내리는 마을에 축사가 없기로 소문이 나 있는 마을이다.

마을 주민 1천300여명중 60세 이상이 42%, 70세 이상이 27%인 장내리는 동학혁명의 도소가 처음 설치 되었기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보은 장안 동학취회지'라는 역사적인 장소다.

동학운동의 척왜양창의 운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충청과 경기, 강원 지역 동학군이 이곳에서 재기포 한의 깃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동학도들이 모이기에 편리했던 지역이다. 전라도에서는 고산을 거쳐 진산 옥천 청산을 지나면 되고 상주와 황간, 괴산에서도 들어오기가 편리한 지역이다.

이곳은 서원계곡이 시작되는 곳은 서원리와 장내리, 봉비리, 개안리가 속리산의 절경을 이루고 있고 바로 앞에는 선병국 99칸 고가가 들어서 있다.

장 담그기 체험을 위해서 올해 이 마을에서는 마을 주위에 콩을 재배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국산콩으로 담근 맛있는 장을 공급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두부만들기 체험과 내달 22일 준공하는 펜션으로 보다나은 체험마을로 변화하게 된다.

장류체험센터에 설치된 항아리 80개에 된장이 담겨있다.

김천기(67)이장은 "장담그기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모두 마을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며 "마을 전체 주민들이 제주도 여행을 가는 것이 현재의 꿈"이라고 말했다.

엄선봉(46)씨는 "장대리는 인심이 좋고 마을주민들이 화합을 통해 장담그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며 "이곳이 동학의 역사적인 장소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장류체험단지는 2008년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20억원을 투입, 2천428㎡부지에 연면적 274㎡규모의 체험관과 체험마당, 주차장, 광장 등의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또 장류 체험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장독 80여개와 각종 집기류 등도 마련돼 있다.

또 '충북의 알프스'가 시작되는 구병산 자락에 위치한 초입으로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충북알프스를 알리는 표지판.

이곳에서 시작되는 '충북의 알프스'는 보은군의 구병산(876m)에서 시작해 장고개를 거쳐 백두대간으로 들어서 형제봉~속리산 천황(1057m)~문장대~관음봉~상학봉(861m)까지 이어지는 43.9㎞ 구간을 말한다.

여러개의 산을 하나로 묶어 등산로를 개설한 이 능선은 산세와 자연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워 '충북의 알프스'라고 불리우고 이 이름은 보은군이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해 놓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곳에서 조금올라가면 '정부인소나무'가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 메밀꽃이 보는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이곳 마을을 시작으로 송로주와 옥수수술, 솔방울주, 산사주, 칡술 등을 담가 장류체험장을 찾은 사람들의 미각을 즐겁게하고 있다.

특히 해발 500m의 산중턱에 자리잡은 구병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보기드문 명당으로 꼽힌다. 속리산은 아비산, 구병산은 어미산으로 불릴 만큼 마을은 구병산 자락에 아늑하게 놓여 있는 형태다. 마을 터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자궁과 같다 해 우복동(牛福洞)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산천이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깨끗해 80~90세는 물론이고 100세 이상 장수노인도 즐비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겨울에는 훈풍이 솔솔 불어나오는 대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구봉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직경 1m 풍혈 1개와 30㎝ 풍혈 3개 등 4개가 있다.

이곳의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두산,울릉도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꼽힌다.

김천기 이장은 "장내리를 시작해 서원계곡에서는 산골마을의 한적함과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다"며 "이곳에서는 장류체험부터 다양한 산촌 체험과 충북의 알프스라고 불리우는 구병산 자락을 오를 수 있어 사계절 쉼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벌랏마을 입구의 마을 표지판.

청원 벌랏마을

보은에서 염티재(290m)를 넘어 약 30여 분을 다려가면 청원군의 가장 오지마을인 벌랏마을이 나온다.

벌랏마을의 입구 고갯마루에는 '벌랏' '소전1구'라고 쓰여져 있고 바로 옆에는 돌무더기가 있고 마을제일 끝자락엔 보호수로 수령 293년이 된 느티나무(높이 10m, 둘레 2m)가 마을 지키고 있다. 느티나무의 주소는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산 17-1번지.

임진왜란때 난을 피해 피난을 한 주민들이 먹고살기위해 마을 주위에 있던 닥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생산하면서 벌랏마을은 지금도 '한지체험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벌랏마을은 한지 생산으로 '농한기'를 모를 정도 였다고 한다.

김대연(52)씨는 "벌랏마을은 예전에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마을이었다"며 "이곳은 동식물 등 생태환경의 보고라고 불리워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청정지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멧돼지는 수시로 출몰하고 있고 고라니, 오소리, 구렁이 등이 마을 곳곳에 나타난다. 고사리는 재배를 하고 있고 많은 산나물이 있어 한지체험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산채나물을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벌랏마을의 김대연씨가 한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지체험장에는 닥나무가 쌓여있고 그 옆에는 장작을 때서 닥나무를 찌는 찜통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한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을 체험장에서 느낄 수 있다.

현재는 기능을 상실했지만 예전에는 강가에 뱃터가 있어 대청댐이 생기기전에는 이곳을 이용해 강건너 백사장까지 배를 타고 건너가 여름철이면 수영 등을 즐기기도 했다.

현재는 22가구가 모여 살지만 예전에는 70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살 정도로 커다란 마을로 벌랏마을 주민들은 한지제작으로 벌어들인 돈을 쓸 곳이 없어서 인근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마을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한지로 많은 돈을 벌여 들였으나 70년대 유리섬유로 대체 되면서 벌랏마을은 주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지금은 밤이면 풀벌레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의 고요한 마을 로 변했다.

이 마을이 한지로 유명한 것은 마을 주위가 지금도 닥나무가 산재해 있어 한지의 본고장임을 잘 알려주고 있다.

한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5~6명이 한팀을 이루어져야 해 벌랏마을의 한지체험장은 도시인들이 신청을 한 후 찾아와야 한다.

벌랏마을 전경이 한가로와 보인다.

6.25전쟁이 시작된 것을 10일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벌랏마을은 오지중의 오지로 이곳에 들어서면 세상만사 근심을 모두 잊을 정도로 고요하기만 하다.

이곳에는 예전에 학교를 가려면 새벽7시에 집에서 출발을 해 10시 학교에 도착했다. 1교시는 늘 빼먹은 것이 일상이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학교가 끝나면 다시 부지런히 걸어오면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이곳 마을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밤 늦게 집에 도착하면 피곤해서 골아 떨어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다만 잘하는 것은 '마라톤'이었다. 학교에서나 충북에서나 이곳 마을 학생들은 언제나 마라톤에서는 1등을 차지했다.

지금도 하루에 시내버스가 6회 드나들 정도지만 승객은 없거나 2~3명이 보통이다.

주민들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신생아 울음소리를 들어본지가 몇해전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지지만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자연의 삶' 그 자체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 ④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충북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첫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책·이념을 넘어 서로 감옥 보내려고 하는 정치는 이제 멈쳐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 추세인 글로벌 마인드·이공계 출신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도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이번 탄핵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최근 3~4년 동안의 기간을 보면 여야는 정책이나 이념의 대립보다는 서로를 감옥 보내려고 하고 방탄하려고 하는, 정치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발 경제 위기, 중국의 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부상 등에 대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국제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이후에 자라온 세대의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글로벌 마인드가 있고 이공계 출신인 저 이준석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극화 문제와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은. "윤석열 정부 들어 재정이 굉장히 안 좋아진 건 사실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100조원대 재정 적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가 고착화됐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