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금방 지나간 가을을 보며 성지를 걷는다. 만추 하늘이 청명한 빛깔로 더 진해진다. 빛이 시작되니 비로소 공간이 드러난다. 단풍 명소 수놓던 나뭇잎들이 떨어진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채 낙엽으로 뒹군다. 쓸쓸함 밀어내고 아름다움만 채워준다. 야외 잔디밭 성자 조각 작품도 볼거리다. 주론산 골짜기 안 배론성지가 깊고 깊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할배·할매 바위 위로 해가 넘어가려 한다. 붉은 햇살이 지나는 구름에 물감을 푼다. 노을빛이 산란하며 하늘의 색을 바꾼다. 황홀한 붉은빛이 꽃지해변에 떨어진다. 자연이 주는 신비가 위대함으로 바뀐다. 물 빠진 갯벌에 큰 바위 두 개가 드러난다. 갈매기들이 펄에 앉아 하루를 정리한다. 썰물에 멀리 정박한 배 풍경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관종의 주무대는 SNS다. 관종에게 SNS 접속은 실존적 유혹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옛 명제다. 새 명제는 '나는 SNS한다, 고로 존재한다'다. 시대의 흐름이 참 묘하다. *** 관종은 과시강박증 환자다 개인의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 사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이용도 급증했다. SNS는 사회관계망이다. 그런데 SNS에 매일 앞 다퉈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각종 동영상과 사진, 글로 자신을 알린다. 누군가는 이런 이들을 관종(관심종자)이라고 부른다. 관심욕구가 아주 강한 게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한 말이다. 의미심장하다. 남의 인정을 구하는 욕망을 인간욕망의 본질로 규정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인정욕망도 다르지 않다. 라캉이 간파한 인간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욕망을 컨트롤하긴 어렵다.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마약과 같다. 관종을 관심병 환자로 부르는 이유다.
[충북일보] 아침 길은 늘 호젓하고 바다는 고요하다. 나뭇잎이 하나 둘씩 아래로 내려앉는다. 마지막 남은 걸 다시 자연에 되돌려준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하얀 파도를 타고 거친 숨소리가 흐른다. 자연 속에 사람이 만든 걸작에 다가선다. 소나무 밭과 백사장이 동시에 펼쳐진다. 마음이 절로 순해지는 노을길 풍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가을은 늘 다른 채색으로 공간을 가꾼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날을 이어간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시간이 풍요롭다. 지나가는 파란 하늘에 가을이 가득하다. 절정으로 치닫는 운악단풍이 아름답다. 한 줌 햇살에 투명해지는 운악계곡이다. 현등사 골골샅샅도 붉은 물로 찬란하다. 저무는 계절, 지나온 시간에 맞춰 걷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경제인들이 만든 희망의 티샷이었다. 충북 번영의 굿 샷이었다. 충북지역 경제 비상을 위한 만남이었다. 충북지역경제가 골프공처럼 쭉쭉 뻗어 나갈 것 같다. 멋진 대회였다. *** 줄탁동시의 힘으로 함께 가야 13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끝났다. 3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했다. 충북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친목 도모와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방안을 찾았다. 지역발전에 힘을 주는 대회였다. 160명의 충북경제인들이 참가했다. 한 자리서 만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렸다. 통쾌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골프로 서로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까지 도모했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에겐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증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엔 만찬이 이어졌다. 경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같은 목표를 향한 이들이 만난 자리였다. 경영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인들이 서로 힘을 얻었다. 인적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전체 보폭을 넓혀가는 기회로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
[충북일보] 능선길이 급경사에 험준하기까지 하다. 오르락내리락 굽이치는 암릉을 따른다. 선 굵은 바위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솟구친 암봉들이 흰 구름을 뚫을 듯하다. 밧줄을 잡고 발판을 딛고 암릉을 넘는다. 바위는 더 거칠어지고 길은 가팔라진다. 온몸으로 다가서는 바위 맛이 일품이다. 기암괴석 병풍 12폭이 첩첩이 이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강천섬이 가을 전성기 맞을 채비를 한다. 거대한 초지 위에 억새 군무가 화려하다. 미루나무가 잔디밭을 병풍처럼 두른다. 거대한 초지 위에 억새 군무가 화려하다. 걷기 좋은 은행나무길이 한참 이어진다. 강은 굽이굽이 흘러가고 산은 그림 같다. 강천섬은 여강 둘레에 위치한 하중도다. 1~2시간 걸으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천천히 걷기에 좋다.강천마을서 출발해 원점회귀 할 수 있다. 여강을 눈앞에 두고 강변길을 걸어간다. [충북일보] 새파란 하늘이 점점 강렬하게 다가온다. 높고 청명한 하늘에서 가을이 내려온다. 하늘과 땅에 온통 가을 풍경이 가득하다. 단양쑥부쟁이 등이 흐드러지게 웃는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간다. 발아래 보이는 세상을 지그시 굽어본다. 무언가 따뜻하고 힘찬 기운이 가득하다. 은행 한 알이 익어 저절로 땅에 떨어진다. 가을이 한 알 한 알 떨어지는 고운 날이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강천섬엘 간다. 강변을 따라 섬 하나가 새로 만들어진다. 억새와 어울려 외딴 섬길에 담장을 친다. 강물이 땅을 잘라내 외로운 섬을 만든다. 억새 군락 사이로 시멘트길이 뚜렷하다. 다리 건너자 그림엽서 풍경이 이어진다. 하얀 억
[충북일보] 자연 곳곳에서 색채의 마법을 시작한다. 푸른 이파리가 붉은 단풍 시간을 맞는다. 무심천엔 갈대와 억새의 시간이 흐른다. 가을바람에 희끗희끗 머릿결을 날린다. 낮에는 해를 좇는 그리운 풀꽃으로 핀다. 밤엔 달빛 막아 밀월의 연애 짓을 돕는다. 낮과 밤 마디마디 순정 채우도록 살핀다. 달 기울면 흰 눈 내리는 겨울밤을 꿈꾼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100일이 지났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였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선 안 되는 인재(人災)였다. 인재는 허술한 대비가 만든 결과다. 허탈하고 슬프다. *** 안일한 대응이 부른 관재였다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께부터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다. 사람들이 가까스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다. 벽을 잡고 탈출을 시도한다. 흙탕물이 거세게 밀려든다. 빠져 나기기가 힘겹다. 한 시민이 차량 위로 올라간다. 119에 다급히 구조요청을 한다. 하지만 통신이 원활치 않다.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간다. 물이 어느새 턱밑까지 차오른다. 곧 천장까지 닿는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전날 오후 5시21분 119 종합상황실 벨이 울렸다. 미호강 제방을 지나던 한 시민의 신고전화였다. "거기 허물어지면 오송 일대에 물난리가 날 것 같다"며 출동을 요청했다. 그러나 119 측은 "인력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수 국민은 어디서 제방이나 교통을 관리·통제하는지 잘 모른다. 어디든 신고 후부터는 관공서 몫이다. 그 안에서 위기관리를 하는 게 마땅하다. 그게 시스템이고 매뉴얼이다. 그날
[충북일보] 청주시가 지역 내 곳곳에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각 지역마다 야간경관의 조성방식과 형태가 제각각인데다 청주를 대표할만한 뚜렷한 테마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본보 취재결과 이같은 문제는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컨트롤타워 없이 시의 각 부서마다 따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관광시설의 야간조명은 관광과가 도맡아 하고 교각이나 산책로 등에 대한 야간조명은 건축디자인과가, 하천변 등에 조성되는 야간경관은 하천방재과가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지역 마을 단위 공원에 설치된 야간경관 조명 역시 공원관리과에서 담당한다. 여기에 상당구와 청원구, 흥덕구, 서원구 등 청주지역 4개 각 구의 건설과를 비롯해 각 읍·면·동 역시 따로따로 야간경관 조명조성 사업을 구상해 추진하다보니 중구난방 그 자체다. 이러한 통일성없는 사업추진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밝아지긴 했는데, 무엇을 테마로 한 조명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조적인 야간경관조명을 꼽자면 청주 서문대교와 청남교를 예로 들 수 있다. 무심천의 대표 교각인 서문대교와 청남교에는 각각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됐는데 보여지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정부가 조만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북도가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화지역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등의 도입 근거가 담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자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 절차에 돌입해 2~3개월 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유형이 공급자원 유치형, 전력수요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으로 분류된 만큼 2~3곳의 대상지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정국 상황을 고려할 때 변동 가능성이 있어 유치에 나선 각 지자체들은 지침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산에너지 분야 육성에 나선 도는 특화지역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용역을 맡은 충북연구원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 수립, 특화지역 대상 부지 검토와 선정, 충북 에너지 수요 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충북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모델을 완성한다. 도는
[충북일보] "충북을 넘어 글로벌 세계로 나아가는 시기를 맞아보려 합니다." 제조기업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엘정보기술은 올해로 25년차를 맞이하며,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박수철 디엘정보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25년간 충북을 위주로 주로 활동했다"며 "올해는 이제 밖으로 나가는 5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우리 제품을 갖고 다른 지역에도 확대해 나갈 수 있고 내년도에는 글로벌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구상중에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도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개발로 시작한 그의 선견지명은 현재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저는 '미래에서 현재를 당기면서 사는 사람'이다. 20대 때 회사 들어갈 때 10년 직장 생활을 5년씩 두 번 하고 창업하겠다고 해서 딱 그대로 시행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기술 혁신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기술 확대, 솔루션 개발 등 치밀한 계획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지금의 ICT 솔루션 제공 기업인 ㈜디엘정보기술의 밑바탕이 됐다. 특히 2019년 AI부서를 선제적으로 구성한 결정은 디엘 경영의 또다른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