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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그림자

주위의 '색안경' 이중고

  • 웹출고시간2009.07.08 19:53: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산남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A(38)씨는 얼마 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10)이 또래친구들에게 '영구 아이'라고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힘든 살림살이 속에서도 딸만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지만 어깨가 처진 딸의 모습을 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산남주공2단지의 빈민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곳에는 저소득층, 장애인세대, 독거노인세대, 한부모세대, 탈북주민 등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다.

산남종합사회복지관의 조사에 따르면 기초수급자는 전체 1천985세대 중 1천151세대(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애를 갖고 있는 입주민들도 3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정과 조부모 가정도 각각 16.5%, 6%나 돼 아동·청소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각종 사건·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청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금품갈취 및 절도, 폭력 등 청소년재판 피의자의 40%이상이 수곡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법과대학 박강우 교수는 "빈곤과 범죄는 함수관계에 있다는 것이 범죄학자들의 연구결과"라며 "빈곤지역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범소년 관리나 선도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문제와 더불어 노인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김모(78) 할아버지는 정부지원금 30만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관절염 등 노인성질환으로 주2회 청주의료원을 방문하고 있다.

김모 할아버지는 보행이 힘든 관계로 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택시를 타고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1회 방문 때마다 1만원씩 드는 교통비를 감당하기 힘든 처지다.

이수한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는 "산남주공2단지에는 70세 이상 노인이 집단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노인성질환을 심각하게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행약자, 건강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없는게 영구임대아파트의 보건현실"이라며 "영구임대아파트단지 내에 보건지소 형태의 보건인프라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회적 취약계층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산남주공2단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집값 떨어지는 곳', '우범지역'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있다.

입주민 B(여·48)씨는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이라고 하면 인근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며 "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싸늘한 시선과 어려운 경제사정이 맞물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입주민들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21건의 신병비관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산남주공2단지는 지난 2007년 7명에 이어 2008년 5건, 2009년 현재까지 3건이 잇따라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께도 혼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신병을 비관해 술을 마시고 9층 복도 베란다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남성은 평소 고물상일을 하면서 알코올의존성 증후군, 전신간질 및 간질증후군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명구 산남종합사회복지관장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 평균 3~4건씩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이웃주민, 지역사회 모두가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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