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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수원왕갈비통닭"

전직 형사 황선초 씨가 만드는 치킨
칼국수, 선짓국 취약계층에 저렴하게 제공

  • 웹출고시간2022.10.24 14:04:25
  • 최종수정2022.10.24 14:04:25

황선초 대표가 자신의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 윤호노기자
[충북일보] 2018년 개봉해 1천600만 명이 넘게 본 영화 '극한직업'을 보면 '수원왕갈비통닭'이란 식당이 나온다.

마약반 팀을 이끄는 배우 류승룡은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함께 범죄조직을 쫓던 도중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바로 앞인 치킨집을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종횡무진 활약하게 된다.

이때 인수한 치킨집 이름이 '수원왕갈비통닭'이다.

평생 봉사정신으로 살자는 표구.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류승룡 배우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라며 전화를 받는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영화에 나와 알려진 수원왕갈비통닭이 충주에도 있다.

현직 형사가 운영한 영화와 달리 이 치킨집은 전직 형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충주지역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 찾는 편안한 휴식처이자,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 황선초(58) 대표는 전직 경찰관이다.

그는 27년간 경찰에 몸담았다가 2017년 10월 명예 퇴임했다.

그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경찰에 있을 때인 2009년부터 3년간은 상도동계와 연결이 돼서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에 염소탕을 제공했다.

당시 집에 염소탕을 끓여 놓으면 김 전 대통령 비서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들러서 염소탕을 가져갔다.

요리에 흥미가 많은 그는 퇴임한 뒤 곧바로 음식점을 차렸다.

특히 2021년 3월 문을 연 국수집은 저렴한 가격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당시 잔치국수 가격은 1천원이었다. 코로나 팬더믹 시기여서 확산을 우려한 그는 그해 7월 문을 닫고 같은 해 8월 수원왕갈비통닭 충주점을 오픈했다.

수원왕갈비통닭 충주점 모습. 칼국수와 선짓국 가격이 현수막에 걸려 있다.

ⓒ 윤호노기자
다른 치킨집과의 차이점은 칼국수와 선짓국을 판다는 점이다.

지역의 어려운 계층을 위해 칼국수 3천500원, 선짓국 4천500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 가격도 노인들이 방문하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최근 한 노인이 칼국수와 선짓국을 시켰는데 형편이 어려워 보여 5천 원만 받았다.

수원왕갈비통닭 충주점 황선초 대표가 만든 식당 가격표. 치킨가격이 가려져 있다.

치킨 값 역시 본사에서 정한 2만 원보다 저렴한 1만 6천 원에 팔고 있다.

때문에 식당에는 가격표가 2개다. 본사에서 내려 보낸 가격표와 그 가격표를 지우고 본인이 정한 가격표다.

자신의 이익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서다.

그의 인생 목표는 '평생 봉사정신으로 살자'다.

그는 이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식당 가운데 이 문구를 표구를 해 걸어놓았다.

황 대표는 "구도심인 문화동에는 특히 생활이 어려운 노인 분들이 많다"며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다보면 소소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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