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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어떤 후보를 향해 웃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다. 선거를 통해 다가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현장이 무대였다. 극적인 순간 미소로 승리를 안겨줬다.

*** 논공행상 하지 말아야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이 결정됐다. 초유의 승부였다. 최후의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예측불허였다. 오래도록 긴장감이 흘렀다. 마침내 승패가 갈렸다. 0.73%p의 득표율 차이가 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승부는 아슬아슬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승패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공동 정부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윤·안 단일화 당시부터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어색하지 않다. 인수위는 새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위해 가장 먼저 구성해야 하는 일이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 기한은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 이후 30일까지다. 당선인의 차기 정국 구상이 이때 드러나기도 한다. 당선인은 인수위를 통해 정부 조직과 기능, 예산 등을 파악한다. 차기 정부의 각료와 청와대 참모진을 정하도 한다. 한시적이지만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한 마디로 새 시대를 준비하는 곳이다.

인수위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인수위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 자리와 이권을 전리품 배분하듯 해선 안 된다. 실사구시를 제일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구태에 빠지면 지금의 환희가 훗날 후회로 뒤바뀔 수 있다. 실패한 대통령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다.

인수위는 당선인의 귀가 반대편에 더 열리도록 해야 한다. 반대세력의 요구에 먼저 귀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측근들을 멀리 하도록 경계해야 한다. 지근거리에서 도운 사람들을 가까이 두지 말아야 탈이 없다. 공신록을 만들어 논공행상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5년 뒤 가볍게 내려올 수 있다.

인수위는 역사까지 꼼꼼히 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시대불문 명군(名君)에겐 공통점이 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일관된 특징은 비정함이다. 측근이나 공신을 내치는 건 괴롭다. 내 팔과 다리를 자르는 엄청난 고통이다. 하지만 껍질을 깨고 나와야 날 수 있다. 당선인이 과거와 단절할 수 있도록 인수위가 도와야 한다.

"공명정대하게 하라. 논공행상해서는 안 된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전 참모들에게 한 말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논공행상'에 대한 기대에 선을 그은 셈이다. 앞으로 새 정부 출범까지 50여 일 남았다. 인수위 활동이 새 정부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내실 있는 정권 인수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인수위는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 한다. 새 대통령 앞엔 어느 대통령도 경험하지 못한 '172석의 거대 야당'이 기다리고 있다. 수치로 드러난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선과정에서 분열상이 더 복잡하고 심각해졌다. 절반은 윤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았다. 인수위부터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 실패 정부 거울 삼아야

대통령직인수위가 구성됐다. 새 정부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잊지말아야하는 건 민심이다. 대통령을 돕는 건 고독한 일이다. 심지어 잘 하고도 비판을 받는 자리다. 국민의 마음까지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비워야 공정하게 담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 엄숙하고 처연한 역사를 써내려가야 한다. 지고한 숙고와 시대의 소명을 일깨워야 한다. 스스로 인(人)의 장막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민심에서 멀어져 마침내 스러진다. 역사적 사례는 수많은 걸 증명해준다. 인수위가 새 대통령이 현명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현군(賢君)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직언(直言)을 싫어했다. 귀에 거슬리는 간언을 멀리했다. 간신의 달콤한 세치 혀에 휘둘리곤 했다. 끝내 혼군(昏君)으로 전락해 간신을 이기지 못했다. 새 대통령이 소리에 놀라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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