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3.09 17:27:41
  • 최종수정2021.03.09 18:28:09
[충북일보]  충북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20대 대통령 선거, 8회 지방선거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정권 탈환이라는 막연한 구호만 있을 뿐 야당다운 야성도, 정책대안도 들리지 않는다.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모습은 차치하더라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평가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들의 존재감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여전한 보신주의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지난 8일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돌이켜보건대 작년 4·15총선 참패 이후, 윤갑근(청주 상당) 도당위원장이 '라임'사건으로 전격 구속된 지난해 12월초 이후 국민의힘과 관련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당내 상황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게 씁쓸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존재감 없는 도당의 모습은 총선 참패에 이은 윤갑근 도당위원장의 구속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서 도당 차원의 움직임에 한계가 있었을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작금의 국민의힘 도당의 모습은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하향식 공천에 반발하면서도 비대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보신주의'(保身主義)의 심리가 여전히 당원들의 DNA에 존재하는 것 같다. 지방자치시대 출범 30년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기초·광역의원들 역시 존재감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보스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니 길들여진 모습이 여전하다. 당 대표 없는 현실에서 나약해 질대로 나약해진 이들에게서 의정활동보다는 내년 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지역구 관리나 차기 대표 후보군에 줄 대기 작업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물론 8개 중 5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 정책추진과 유권자 공략에 손발이 척척 맞는 분위기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간 고속철도), 방사광가속기, 바이오·뷰티,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이어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및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건설 추진까지 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힘의 원천은 일찍이 세대교체의 성공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시종 3선 충북지사의 풍부한 경험과 초선 이장섭(청주 서원) 도당위원장의 신선함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까지 금의환향하면서 민주당 도당의 충북발전 정책추진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도당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똘똘뭉치는 모습이다.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도 국민의힘과 비교된다. 박문희 충북도의회의장과 최충진 청주시의장의 의회 안팎에서 보여지는 일련의 모습들은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보인다. 각종 봉사활동에서부터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부처 방문 등의 행동하는 모습은 역대 지방의회의장의 모습에서 찾아보기 힘든 행보다.

윤석열에게서 찾아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사퇴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성역 없이 수사 지휘권을 발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은 임기동안 그가 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실천했다. 현 정부 실세들의 범죄행위에 대해 눈을 감지 않았다. 대권도전을 위해 윤 전 총장 스스로 한 일이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했을 뿐이다. 그 모습에 상당수 국민들은 감동과 찬사를 보냈다. 국민의힘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된다. 판단은 국민 몫이고, 결과도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무 노력없이 과거처럼 차려진 밥상만 받으려 한다면 내년 선거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다수의 국민들은 군사독재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와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경험하며 얻은 혜안(慧眼)이 생겼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