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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를 찾아서 -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김원재 교수

현재까지 쓴 논문 480편… 김원재號 이끄는 부지런한 수장
20년간 암환자 유전자발현형 데이터 구축해 맞춤형 진료
어르신 진료할 때 마음 아파… 가장 편한 곳은 '수술실'

  • 웹출고시간2015.12.01 19:20:48
  • 최종수정2015.12.01 19:20:59
[충북일보] '교수 만드는 교수', '부지런한 논문왕'.

김원재(61·사진)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를 일컫는 수식어다.
충북대병원 개원 초기부터 26년째 비뇨기과를 지켜온 김 교수가 지금까지 쓴 논문은 480편.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만 300여 편에 달한다. 교편을 잡은 오랜 시간만큼 그에게서 사사(師事)한 제자 수만도 어마어마하다.

"스카우트나 개원 제의요? 많았죠. 하지만 이곳을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선장이 선원을 버리고 비겁하게 도망갈 순 없지 않습니까."

일명 '김원재 군단'이라 불리는 현재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은 국내 포함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의료진 200여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김원재호(號)의 순항은 정평이 난 그의 부지런함 덕이라고 팀원들은 입을 모았다.

평일 새벽 4~5시면 연구실로 출근한다는 김 교수는 진료와 수술 외 시간은 꼬박 연구실에서 보낸다. 오전 진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모니터에 펍메드(PubMed·미국 논문 정보 사이트)를 띄워놓고 팀원들과 미팅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노력 끝에 김 교수팀은 지난 2002년 유전자 렁스3의 방광암 억제 기능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벤처기업 ㈜바이오러넥스(BioRunex)는 신일제약과 함께 이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물질 검색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인체 내 암세포 성장을 막는 '아미나-엑스(Amina-X)'를 개발,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아미나-엑스는 '암이 낫는다'는 우리말 발음을 차용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없애고 효과를 극대화한 획기적인 경구용항암제로 알려지며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상 임상까지 완료돼 현재 시판 중인 아미나-엑스는 기본적인 메커니즘 결과들이 좋습니다. 암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김 교수팀의 '방광암 전이 작용기작에 관한 연구논문'이 암 관련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에서 1년간 최다 인용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얼마 전 서울의 모 의대 교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전립선암에 걸리게 된다면 김원재 교수를 찾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남성에게만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인 전립선은 방광의 바로 아래에 붙어있는 약 20g 정도의 호두 알만한 크기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내는 기능을 한다.

항간에 '착한 암'으로 불리며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순한 경과를 보였던 전립선암은 사실 지난 30년간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무서운 암'이다. 1985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13개 주요 암과 관련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를 산정한 결과, 전립선암이 해당 기간 10.5배가 늘어 암 사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발전 속도가 빠른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에 의한 꾸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담당하는 암 환자들의 유전자발현형 데이터를 20년 이상 구축해왔어요. 이들은 빅데이터와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으로 활용됩니다. 데이터를 근거로 암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죠."

암은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 식생활 습관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발견될 경우 90%이상 치료가 가능합니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만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죠. 전립선암과 방광암의 위험요소 연구조사에서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한 섭취는 암을 유발할 수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콩이나 채소 종류를 많이 섭취하고, 음식은 날 것보다는 익혀서 먹는 게 좋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최근 전립선암 수술법 중 로봇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장단점을 놓고 논란도 있다.

"로봇수술과 일반수술은 많은 환자들의 선입관과 다르게 수술 소요시간이나 징후, 정밀도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절개부위와 비용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로봇수술은 5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볼펜크기 정도의 절개를 하는 일반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다는 장점이 있지만, 로봇수술의 비용이 일반수술에 비해 5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르신 환자들을 진료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김 교수는 의사와 환자의 궁합과 신뢰도가 수술의 성공여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업무시간에는 병원에서 에너지를 쏟아내지만 휴일에는 부인과 함께 가까운 산에 오르며 여가를 즐긴다는 김 교수. 하지만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곳이 '수술실'이라고 했다.

"새로운 보직을 맡으면 그 끝을 상상하는 편이에요. 수술실에서 아직까지는 한 번도 앉아서 집도를 한 적이 없죠. 만약 제가 의자를 찾게 된다면 그땐 매스를 내려놓을 때가 된 겁니다.(웃음)"

김 교수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병원 본관 지하 조직관리실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말했다.

"매일 암 세포와의 전쟁을 합니다. 끊임없이 쫓고, 때론 타협하면서 그들과 복잡한 회로도 속에서 추격전을 벌이죠. 이곳 냉동실에 보관된 환자들의 혈액과 소변, 조직은 제게 보물과도 같아요. 암 진단과 치료는 결국 데이터가 말해주거든요. 제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게 아니고 환자들이 저에게 답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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