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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수족구병…어린이들 '비상'

지난달 19~25일 전국 외래환자
1천명당 3.8명…전달比 3배 ↑
면역력 떨어진 유아 쉽게 감염

  • 웹출고시간2015.05.11 19:55:28
  • 최종수정2015.05.11 19:56:50
[충북일보]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직장인 A(여·32)씨는 최근 고열을 앓는 4살 아들과 함께 인근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았다.

아들의 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까지 호소하자 그녀는 단순 목감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 다녀온 아들은 이틀 뒤에도 열이 내리지 않고 입안과 손발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인근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다시 찾은 뒤에야 아들이 여름철 유행하는 '수족구'병에 걸린 것을 알았다.

초여름 같은 날씨로 수족구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1천명당 3.8명으로 지난 3월22일~28일(1.2명)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6세 이하 유아들의 경우 1천명당 1.6명에서 4.9명으로 환자가 늘었다.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지난달부터 수족구병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청주시 운천동의 소아청소년과 병원에는 지난 4월 중순부터 하루 10여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가경동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관계자도 4월 이전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족구병 환자들이 같은 달 중순부터 하루 20여명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 소아 환자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과 엔테로 바이러스 71형과 같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를 통한 분비물과 대변을 통해 전염된다.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과 닿아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수족구병을 치료하는 백신이 없어 해열제나 진통제를 사용하는 대증요법이 치료의 전부다.

전문의들은 수족구병 유행이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이유로 26도 이상을 넘는 고온현상과 일교차를 꼽았다.

기온이 크게 올라 여름철 유행 질병인 수족구병의 발병 시기가 앞당겨졌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 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유아들이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유치원 등 집단생활로 면역력이 약한 6세 이하 유아들의 감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유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흥덕구 복대동의 한 유치원 교사 B(여·28)씨는 "때 이른 수족구병 유행에 손 씻기 등 원생들의 예방활동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영수 준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수족구병은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뒤 아이들의 옷을 갈아 입히고 손발을 꼭 씻겨야 한다"며 "아이가 감염됐을 경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꼭 격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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