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6.9℃
  • 흐림강릉 2.7℃
  • 구름많음서울 8.2℃
  • 흐림충주 6.2℃
  • 맑음서산 6.9℃
  • 구름많음청주 8.4℃
  • 구름많음대전 8.7℃
  • 흐림추풍령 5.9℃
  • 구름많음대구 10.0℃
  • 구름많음울산 11.6℃
  • 구름많음광주 8.3℃
  • 흐림부산 12.1℃
  • 흐림고창 5.7℃
  • 구름조금홍성(예) 8.2℃
  • 구름많음제주 9.7℃
  • 구름많음고산 7.2℃
  • 맑음강화 7.6℃
  • 흐림제천 5.2℃
  • 구름많음보은 7.1℃
  • 구름많음천안 7.0℃
  • 구름조금보령 8.9℃
  • 구름많음부여 8.7℃
  • 구름많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9.0℃
  • 구름조금경주시 12.5℃
  • 구름많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5.06 20:52:34
  • 최종수정2015.04.26 15:09:47

김동진

청주삼겸살상이연합회 총무

대한민국 삼겹살은 이미 세계적인 음식이다. 해외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주요 관광도시 치고 삼겹살 식당 없는 곳이 거의 없고, 그곳에서 삼겹살을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랄 것이다. 대한민국의 음식 한류를 주도하는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낯익은 음식 조합으로 각인돼 있는 상태다.

미국으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도 뉴욕 한복판에서 값비싼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먹었던 기억이 있고, 일본 후쿠오카에 갔을 때도 마치 한국 삼겹살 식당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마신 적이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았을 때도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꽤나 인기 있는 음식이었으며, 태국이나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도 다름 아닌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다. 청주 삼겹살거리를 찾는 외국인들 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청주 소재 외국어 학원 강사들이 가끔 식당을 찾아오는데 덩치 큰 사람들이 다리 낮은 식탁에 둘러 앉아 삼겹살에 소주를 들고 건배를 외치는 것을 볼 때마다 스스로 신기해하곤 한다. 청주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도 중국의 오겹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남아 사람들과 중국 국적의 우리 동포들도 저녁 무렵이면 한국에서의 힘들고 외로운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이곳을 찾아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연거푸 들이마신다.

지난 2월 우리 청주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니가타에 갔을 때,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동아시아인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아이콘이 되다시피 했다. 식문화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해 여러 차례 외쳐 댄 '위하여!'는 삽시간에 마치 인사말처럼 회자됐다.

현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주한 일본대사가 일부러 서울에서 삼겹살 거리를 찾아왔으며, 이어 내한한 니가타 방문단도 없는 일정을 내어 삼겹살 거리를 찾아주었다. 일본 동경에서는 삼겹살의 원조는 한국의 삼겹살이 아니라 일본의 시오야끼라고 주장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업체도 있다는 말을 그들로부터 들었다. 또한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칭다오에서는 삼겹살 식당이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 사람들이 더 삼겹살을 즐긴다고 했다.

청주 삼겹살은 지난 3년 동안의 삼겹살거리 홍보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삼겹살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우리 청주는 삼겹살의 원조도시라는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7월 대통령의 방문은 청주 삼겹살의 대표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청주 삼겹살이 더 이상 청주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청주 삼겹살은 이제 이탈리아의 피자나 미국의 햄버거,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의 스시처럼 당당히 세계적인 음식으로 비상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음식이 없는 상황에서 청주 삼겹살은 세계적인 한국음식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고, 전주의 한정식이나 비빔밥도 경쟁력 부족으로 세계적인 음식의 반열에 오르기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로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는 올해가 청주 삼겹살의 세계화를 위한 적기다.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연속사업이 아닌 1년 사업이라는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청주 삼겹살의 세계화를 위한 기틀을 다지고 초석을 놓을 수 있는 호기임은 분명하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의 조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3개국 모두 공감하고 있는 듯한데 특히 이런 곳에 음식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음식만큼 상호간의 소통에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매개도 없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이어령 위원장도 그런 공간의 필요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3개국 '토종문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니가타에 '삼겹살 거리'를 만들고, 중국 칭다오에 역시 '삼겹살 거리'를 만들어 청주 삼겹살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한.중.일 3개 도시에 '삼겹살 거리'를 만들어 3개국의 문화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주 삼겹살이 우선 동아시아의 문화와 소통을 견인하게 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준비해야 할 때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김동진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