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6.12 15:39: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마사지는 세게 문지르면 근육을 뭉치게 한다. 많이 문지르면 근육을 피곤하게 한다. 부드럽게 문지르면 근육을 자라게 한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희랍의 철학자 히포크라테스가 2천년전 한 말이다.

마사지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릴리스(이완)를 원할 땐 그에 맞는 마사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가 시합 전 릴리스 마사지를 받는다면 적당하지 않다. 운동선수가 시합 전 받아야 하는 마사지는 스포츠 마사지다. 시합 전 운동선수 근육이 원하는 것은 이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도 알 수 있듯이 마사지 효과는 똑같지 않다. 신체에 필요한 효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마사지가 강하고 세야만 좋다는 생각도 바꿔야 한다. 부드러운 마사지는 강한 마사지에서 얻지 못하는 것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사지에도 분명히 전문가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그 전문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시각 장애인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밀려나고 있다. 그것도 중국·태국 마사지걸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인이나 태국인 마사지걸들은 주로 성매매가 쉽게 이뤄지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불법 출장마사지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협회 소속 안마시술소 등이 폐업을 검토하고 있다. 안마사들의 수입도 종전의 20~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인대기' 등 노골적인 광고를 내세우며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불법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청주도 마찬가지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퇴폐 영업으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맹인 안마사들은 오늘도 생계의 터전을 잃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각장애인의 안마사 자격 독점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항의하며 지난해 목숨을 건 시위를 벌인 지 일년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헌재 결정을 비켜가려고 시각장애인이 아니면 사실상 안마사 자격을 딸 수 없게 의료법을 고쳤다. 하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자격자들이 일하는 안마·마사지 업소에 손님을 뺏겨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무자격자들을 단속하라고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중국·태국안마사들의 급증세는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 안마사를 고용해 영업하는 업소 대부분이 합법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의료법상 안마는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다. 맹학교 졸업자만이 안마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충북에도 정식 안마사는 200명밖에 없다. 자격 없는 외국인 안마사들의 불법으로 결국 시각장애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시각장애인 고용 안마소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수입도 줄 수밖에 없다. 현행법대로라면 시각장애인 안마소가 아니면 모두 불법이다. 행정·사법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휴식은 또 하나의 에너지 충전이다. 휴식을 더욱 더 효과 있게 해 주는 이들이 마사지 전문가들이다. 그 전문가 역할을 우리 사회에서 맹인들이 하고 있다. 이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의 책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