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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04 15:08: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묘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도 많이 변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장사·장묘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했다. 그 중 40%가 수목장 등 자연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매장을 선호했던 한국인의 인식이 크게 변화한 셈이다.

그러나 친환경 장사시설인 '자연장지' 탓에 애간장을 태우기도 지자체도 있다. 청주시의 경우 몇 년 전 장사문화를 바꾸기 위해 목련공원에 대규모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정서적 반감 등의 이유로 유가족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자연장은 별도의 봉분을 만들지 않는다. 화장한 골분을 흙과 섞어 묻거나 분해 가능한 용기에 담아 잔디 밑에 묻는 친환경 장사법이다.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장사법이다. 자연 친화적인 데다 이용 요금도 매장이나 사설 봉안당(옛 납골당)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아직도 이용률이 높지 않다. 청주시의 자연장 봉안 건수는 정식 개장한 지난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102기에 불과하다. 올해 윤달(양력 4월21일~5월20일) 14건을 제외하면, 한 달 평균 5~6기 꼴이다. 각각 연간 1천위, 350기에 달하는 납골당과 매장 봉안에 크게 뒤쳐진다. 청주시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결국 청주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자연장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만들기로 했다. 기존 시설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아직 설계 단계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변화를 주려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자연장 간격을 넓혀 유족들의 참배를 쉽게 할 계획이다. 매장 방법도 수목장이나 화초장(정원장) 등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사실 자연장은 아직도 일반적이 않다. 공립 자연장지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설 자연장지 설치를 위한 복잡한 절차도 또다른 원인이다. 때문에 대다수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해도 뒷처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유골을 수습한 뒤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납골묘원을 이용하거나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장은 유골을 모신 나무나 잔디 위에 조그만 명패만 설치할 수 있다. 또 유골이 땅속에서 썩어 흙으로 돌아가므로 이장을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유골함을 볼 수 있고 함 주변을 꽃으로 장식도 할 수 있는 납골당 등과 사뭇 다르다.

자연장은 말 그대로 자연으로 유골이 돌아가도록 하는 장사법이다. 봉분이나 봉안당처럼 '소유'의 개념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장지는 망자와 유족이 가장 손쉽게 친근해 질 수 있는 공간이다. 정부가 현재 각 지자체마다 자연장 시설을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장묘문화를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홍보만 해왔다. 하지만 화장 이후의 유골을 어떻게 안치하고 관리할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장묘문화가 바뀔 수 있다. 자연장지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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