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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8 16:34: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제가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충북지역에서는 이날 주요 사찰 등에 많은 사부대중들이 몰렸다. 사찰별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봉축법요식, 점등식, 제등행렬, 탑돌이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불자들은 나름대로 석가모니의 자비정신을 기리며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선언하고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겠다고 서원한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부처가 설파한 지혜와 자비,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속의 부처를 일깨우는 날이다.

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우리 불교계의 모습은 경축할 만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모든 사찰에 넘쳐나는 화려한 연등부터 공허하게 느껴질 정도다. 연등은 '반야등'으로 불리며 지혜의 등불을 의미한다. 중생의 어리석음에 등불을 밝혀 탐·진·치 삼독을 없앤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불교계는 어둡다 못해 깜깜하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돼야 할 일부 스님들이 스스로 삼독의 덫에 빠져 불교계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오직 부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수행하는 스님들까지 욕을 먹게 하고 있다. 그만큼 만신창이가 됐다.

불교는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긍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세간의 걱정을 사는 일이 간혹 생겨도 나름의 자정력을 발휘해 본령을 회복하곤 했다.

많은 스님들은 민주화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종교와의 종교 간 화해를 선도해 왔다. 소외된 사람들을 묵묵히 돕는 스님·불자들 역시 여전히 많다. 그래서 불교계에 거는 민중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불교계는 다시 현대인의 삭막한 마음을 적시고 어루만지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자각할 때다. 불교계 안팎에서 최근 참회, 책임, 쇄신 등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말의 성찬에 비해 손에 잡히는 쇄신책이 없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해야지 세상이 종교를 걱정해선 곤란하다. 불교계 역시 마찬가지다. 사대부중들은 종단의 구차한 변명과 자기합리화보다 치열한 자기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법정 스님이 생전에 강조한 '무소유' 정신이 절실하다.

호텔방의 스님들이 부처의 도를 깨달았다면 도박판을 벌일 리 만무다. 따라서 모든 원인은 불교계의 부패와 타락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 이상 기대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불교계 스스로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대 개혁불사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진정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더 강력한 쇄신 노력이 필요하다.

어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청정성을 회복하고 불교의 참모습을 되찾겠다는 서원을 부처님 앞에서 한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소망하는 일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불교계의 어떤 점에 실망하고 어떤 모습을 간절히 바라는지 깊이 유념해야 한다. 그럴 까닭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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