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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1 17:22: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농림수산식품부가 결국 민·관 합동 조사단을 미국으로 보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불거진 소 해면상뇌증(BSE 일명 광우병) 파문과 관련한 2차 대응이다. 조사단의 방미 활동 결과는 다음 주 정도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주의 거부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USDA)를 비롯해 광우병을 검사했던 실험실, 렌더링 시설 등은 계획대로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많은 것을 꺼린다. 무조건 뱀이 싫고, 거미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광우병 공포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이성의 눈으로 보면 뱀 혐오는 불합리하다. 그러나 사람의 반응은 합리적이지 않다.

뱀 공포를 떨치지 못하는 인간에게 광우병은 무한한 공포다. 겁낼 이유가 없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설득력이 없다. 겁낼 이유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무서워한다. 따라서 정부는 공포증을 떨치지 못하는 국민들 앞에 겁낼 이유가 없다며 뱀을 풀어놓아선 안 된다.

광우병 공포를 경시해선 안 된다. 이유가 합당하든 그렇지 않든 지금 국민들은 미국발 광우병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조사단 파견이란 성숙한 대응을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중심을 잃고 허우적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하지만 소극적 대응만으론 미흡하다. 국민 불안감을 달래주는 배려를 곁들여야 한다. 그 게 정치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수입 중단' 등의 약속까지 했었다. 그런 만큼 더 늦기 전에 검역 중단과 같은 조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옳다. 물론 조사단의 결과를 토대로 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 미국 광우병 소 발생과 관련해 아주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지조사단'도 정부 측 인사로만 구성한 반쪽짜리로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광우병에 대해 조사하고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정서를 안정시킬 수 있다.

전국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얼마든지 바람이 일 수 있다. 자칫 괴담까지 나올 수 있다. 벌써 인터넷 상에는 "광우병 발병소는 수출용에서 나왔다. 미국의 유의미한 수출대상국은 한국인데…"라는 식의 위험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여러 경쟁사들과 달리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의식이 높은 데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광우병에 대한 국민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매우 핵심을 찌르는 견해다. 국민건강을 말하는 데 국민정서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하지 않아 자주 낭패를 봤다. 자꾸 미국 편에서 온갖 변명을 늘어놓게 되고 그것이 또다시 국민정서를 해치고 했다.

이성의 눈으로 본다면 정부 자세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먹거리 안전이라면 눈에 불을 켜야 맞다. 주변 다른 나라들이 잠잠하다고 함께 잠잠할 이유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가 정치적 이슈가 되기 전에 해결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국민정서를 빙자한, 감성적 폭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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