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 성공전략은 배울만하다

제6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가 어제 음성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만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환상의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참가인원과 규모면에서 전국단위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봄 정취를 만끽했다. 잘 가꿔진 마라톤 코스는 아름다웠다. 도로변 야산에 핀 야생화와 잘 정비된 가로수는 싱그러움을 더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식재된 10만여 포기의 봄꽃도 풍경을 도왔다.

반기문 마라톤대회는 지난 2007년 처음 열렸다. 올해로 6회째다. 유엔사무총장의 선출을 기념하고 고향 음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의 뜻을 모아 대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음성군은 성공신화를 6년 연속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덕에 음성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경제적 이익은 물론 지역 이미지도 크게 개선했다. 우선 하루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 수익 효과를 꼽을 수 있다. 그 다음 음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간접효과다.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효과다.

이제 음성하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반기문 마라톤대회를 떠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성공대회의 역사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음성군 등 행정기관의 완벽한 기획과 준비가 역시 일등공신이다. 그 다음 대회 주관부서의 노력을 들 수 있다.

문화체육과 체육진흥팀과 군 체육회 직원들은 4-5명씩 팀을 이뤄 지난 2월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전국 마라톤대회장으로 달려갔다. 대회장 곳곳에서 반기문 마라톤대회를 홍보하기를 위해서였다.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공로는 100%였다.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대회 때마다 훌륭했다. 공무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홍보단의 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3박자는 매 대회 때마다 좋은 하모니를 이뤘다. 6년 연속 성공의 결과물은 이들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음성군의 반기문마라톤대회 성공은 여느 지자체 체육행사와 다른 자발적 참여에서 나왔다. 특히 자원봉사자 활동의 힘이 크다. 이번 대회 역시 그랬다. 33개 단체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주차관리, 교통통제, 무료 차 봉사를 맡았다. 풍성한 먹을거리 준비는 훈훈한 음성군민의 인심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면에서 음성군의 이번 반기문 마라톤대회는 지역의 축제였던 셈이다. 지자체와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유기적인 대회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성공은 지역브랜드가 살아야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음성군은 성공한 셈이다.

다른 지자체들은 이제 '대회 성공'과 '지역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음성군의 성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음성군이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동시에 꾀했기 때문이다.

음성군의 성공은 발로 뛴 땀의 흔적이다. 최근 수많은 지자체들은 각종 대회나 상품 등을 통해 지역 대표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 소비자의 입장 반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앉아서 구상하는 정책의 한계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음성군의 이번 대회 성공 전략은 배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