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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24 17:34: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읍성을 빼고 청주를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청주읍성을 보고 느낄 수가 없다. 일제 강점기 때 헐려 없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청주읍성 파훼 101년 되는 해다. 청주시가 청주읍성의 성벽 터와 규모에 대한 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발굴팀이 오는 8월20일까지 중앙공원 서문과 YMCA 사이 1천800㎡와 옛 남궁병원 앞 인도 60㎡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굴의 제1 목적은 청주읍성 서쪽과 남쪽 성벽의 위치와 규모를 규명하는 일이다. 그 다음은 청주읍성의 보존과 관련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 일부구간에 한해 시민 발굴단을 참여시켜 발굴현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청주시의 읍성복원 노력은 너무 당연하다. 그리고 다행이다. 청주읍성은 청주의 원형이고, 중심공간이기 때문이다. 청주읍성이 귀중한 역사적 자산인 이유도 여기 있다. 청주읍성은 '삼국사기'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국내 읍성 중 축조연대를 문헌으로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청주읍성의 가치를 잊고 지냈다. 문화관련 전문가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읍성 복원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청주시는 지난해까지 종합적인 발굴조사 한 번 하지 않았다. 지난해 겨우 청주읍성 파훼 10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중앙공원 서쪽 150㎡를 발굴조사 해 성벽 선을 확인한 게 고작이다. 그 전에 한 것이라고는 지난 2001년 청주대박물관에 '청주읍성·남석교 복원 학술조사' 용역을 실시한 게 전부다.

역사도시 청주를 살리는 길은 청주읍성 복원에 있다. 물론 복원작업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방대한 일이다. 원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졸속 복원 우려도 없지 않다. 때문에 역대 시장들도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청주시민들은 일제가 성벽을 헐어 그 돌로 성안길의 하수구 축대를 만들었던 사실도 모르고 있다.

청주읍성의 복원은 일제가 의도적으로 없앤 역사를 되돌려 놓는 일이다. 우선 성터 찾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성터에는 상가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일이다.

청주읍성을 일시에 복원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능한 일이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 읍성 내의 건물 부지를 순차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중요하다. 성문 등 상징적 건물을 우선 복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에 쫓겨 짝퉁 복원이 되면 낭패다.

다행이 청주시도 급한 추진을 지양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구간별로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할 방침이다. 그리고 읍성의 기초자료를 기록 보존하고,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읍성 전시관을 건립할 모양이다.

청주읍성 문화유산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땅 속에 있다. 시급성이 요구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끝내 사장된다면 문제다. 역사도시를 꿈꾸는 청주시의 모습도 그저 요원할 뿐이다.

청주읍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원해야 맞다. 그래야 청주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문화의 결을 느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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