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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10 16:09: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11총선 날이 밝았다. 그러나 선거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별로 투표 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발품을 팔며 강행군을 펼친 후보들과 대비된다. 정치권이 허구한 날 싸움질에다 식언을 일삼은 탓이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리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게 정치인들의 식언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하나하나 예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건 아닌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중을 상대하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말을 자꾸 뒤집으면 정치는 뒤틀어지고, 국민들은 고통 받는다. 따라서 식언 정치인들을 구별, 배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살다 보면 식언을 전혀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자주 하는 건 역시 정치인들인 게 문제다. 거짓말 잘하는 직업을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76%가 정치인을 꼽았을 정도다. 프랑스의 정치 풍자 유머는 아주 통렬하다.

정치인들을 태운 버스가 밭으로 굴러 떨어졌다. 밭을 갈던 농부는 부상당한 정치인까지 모두 땅에 묻었다. 경찰이 생존자는 없느냐고 묻자 농부는 "몇몇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묻어버렸다"고 했다.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대한 농부의 대답은 아주 시니크했다. "정치인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 아닌가요"

식언은 한번 입 밖에 낸 말을 도로 입속에 넣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기 미화나 합리화를 위해 식언 하는 후보들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선량한 시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다.

충북 사회도 엄청난 분노에 휩싸인 적이 많다. 아마 선거 때마다 그랬던 것 같다. 어떤 후보는 예산을 요구한 만큼 준다고 약속해 놓고 헌 신짝 버렸다. 어떤 후보는 시설물 설치를 약속했다가 무산 사실이 들통나 곤욕을 치렀다.

요즘 정치인들이 하는 말은 식언을 넘어 도민을 희롱하는 희언(戱言) 수준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뢰를 근거로 할 때 '말은 존재 그 자체'가 된다. 교언(교묘히 꾸며대는 말)과 허언(빈말), 췌언(군더더기 말), 식언(약속 뭉개는 말)을 할 땐 절대 아니다. 그 때 언어는 '허구의 집'일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나온 말도 허구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그 속셈을 꿰뚫어봐야 한다. 아무리 천연덕스럽게 외쳐도 공약과 식언을 구별해 내야 한다. 물론 선거 끝나면 금방 드러난다. 그러나 선거 전에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다. 유권자도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옳고 그름, 실현 가능성과 불가능성 등을 제대로 따져 봐야 한다. 오죽했으면 정치인은 이름 석 자를 빼곤 믿을 게 없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오늘은 4·11 총선 투표일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정치인을 뽑아선 절대 안 된다.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의 시간을 줘선 곤란하다. 식언을 남발한 정치인에게 신뢰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유권자가 현명해져야 한다. 도리가 없다. 아무리 속이려 해도 속지 않는 혜안이 필요한 이유다. 정치인들이 하지 않으니 유권자가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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