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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06 18:37: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농협이 우여 곡절 끝에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판매)을 분리해 새롭게 출발했다. 51년 만의 대개편이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개편으로 농산물 판매·유통 업무를 맡는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은행·보험 기능을 전담하는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분리된다. 경제부문에서는 판매농협의 토대를 구축하고, 금융부문에서는 국제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변모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의 거대 수레바퀴는 작게만 움직여도 전진 폭이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애물을 만나면 덩치가 너무 커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농협은 이제 하나의 거대 수레바퀴로 굴러가는 조직이 아니다. 네 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수레로 변모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한 쪽 바퀴가 수렁에 빠져도 나머지 세 바퀴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네 바퀴들이 서로 비걱거릴 경우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동시에 이탈돼 멈춰서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최근 경제사업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간의 부작용은 이런 우려를 낳게 한다. 한 예가 신경 분리 후 전국적으로 급속히 나타난 하나로마트나 주유소 설립이다. 물론 궁극적 목표는 수익성 확대지만 과유불급이 문제다.

충북지역 사정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내 12개 시·군에 산재된 회원조합은 71개다. 하나로 마트는 66개소다. 회원조합 당 1개소씩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주유소 설립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성업 중인 농협 하나로마트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선 예다. 이 경우 주변 농업인들에게 도심의 원스톱 쇼핑과 비슷한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도·농 복합지역에 있을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이 땐 농협 하나로마트가 '공룡'이 된다. 소형 슈퍼마켓은 물론, 두부, 생활필수품 등을 판매하면서 농업 외 부수입을 올렸던 소상공인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제2금융권과 경쟁하고 있는 회원농협의 열망은 더 강하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출점이나 영업시간, 의무휴일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지역 골목상권엔 대형마트나 SSM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대기업 대형마트와 SSM의 출점이나 영업시간 규제로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마트만 덕 보는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도농지역 상인들은 이로 인해 중소도시나 농촌의 재래시장 및 지역상권이 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소도시 재래시장에서 주로 파는 게 농수산물이다. 그런데 농협 하나로마트의 농수산물 판매비중도 아주 높다. 주변 시장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이들의 논리에 설득력이 있다.

신경분리의 목적은 농협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다. 그리고 수익을 확대해 농민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농협의 새로운 탄생을 환영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지역상권의 혼란은 원치 않는다.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로 이름만 새롭게 태어나선 곤란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농협은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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