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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05 16:59: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 학기 학교 현장이 어수선하다. 아니 우왕좌왕하고 있다. 물론 새 학기에는 교사 이동과 담임 교체, 신입생 입학 등으로 원래 혼란스럽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독 유난스럽다.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됐지만 준비가 부족한 까닭이다.

부모의 돌봄이나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농어촌 아이들은 주5일 수업으로 생긴 '놀토'에 방치되고 있다. 여유 계층 아이들이 학원에서 공부할 때 저소득층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보낼 게 뻔하다. 그러다 보면 교육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방황이나 일탈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일선 학교에선 실제로 우왕좌왕했다. 시행 첫 토요일인 지난 3일 해당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10%도 안 됐다고 한다. 나머지 대부분은 학원과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준비 기간 부족 등으로 참여율이 저조한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총 출동한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교직원과 달리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의 관심이 낮다. 프로그램도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주5일 수업제 정착에 상당한 시간이 예상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청주의 대부분 학교 역시 토요 학습 프로그램의 준비 또는 홍보부족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힘들어 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개학 다음 날이라 참가율이 낮았다고 할 순 있다. 하지만 주5일 수업이 지난해부터 예고돼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들이 준비와 홍보를 게을리 한 사실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사설 학원 수강생은 많았다는 게 중론이다. 학원들은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일부 예·체능 학원 수강생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예년 개학 시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종합·보습 학원이나 재능 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 등에서는 토요일 수업 시간을 확대 편성하는 등 주5일 수요에 반영했다.

학생들을 유인하는 경쟁력도 학교보다 월등했다. 학원들은 지난해부터 신규 강사를 채용하고 설명회를 열면서 토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몰려들었다.

학생들 입장에선 늘어난 놀토가 학습 보충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사교육비를 더 부담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주 5일수업제는 학생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체험활동, 가족 유대강화 등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그런 주5일 수업제가 시행초기부터 사교육을 키우는 제도로 전락하고 있어 걱정이다.

사교육 잡기는 교육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 그래서 정부는 쉬운 수능, EBS 확대, 입학사정관제 입시 등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 시행한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 역시 준비 부족으로 자칫 사교육만 살찌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학원으로 몰려가는 학부모와 학생이 일차적으로 문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는 정부와 학교도 문제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학교는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높여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과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교육과의 전쟁은 공교육의 완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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