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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27 15:47: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월 새 학기부터 충북도내 482개 전체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 전국적으로는 초·중·고 1만1천493개교 중 99.6%인 1만1천451개가 참여한다. 나머지 0.4% 41개교는 월 2회 실시키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주5일 수업제 전면 자율시행에 따라 토요 돌봄교실과 토요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자체, 대학,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일선 학교들은 줄어든 수업 일에 맞게 '충청북도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에 따라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니 걱정이 훨씬 더 많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의 부모들은 양육부담과 교육비·학습부담의 증가를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어른들의 주5일 근무제와 학생들의 주5일 수업제가 100% 일치하지 않고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지난 2003년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됐다. 학교 역시 지난 2006년부터 월2회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며 전면 시행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 5년여 동안 '놀토'를 운영해 오면서 정작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에 대한 준비는 미비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30%는 아직도 주5일 근무제에서 예외다. 토요일에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준비 안 된 주5일 수업제는 자칫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의 자녀들은 별로 걱정할 게 없다. 주말에 특기·적성교육은 물론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자녀들은 다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성 개발이나 학력 증진 등에서 처질 수밖에 없다.

농업인 학부모들은 걱정 일색이다. 농촌 사정이 마땅치 않아서다. 부모들은 농사일에 바빠 자녀들을 돌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게다가 농촌지역 교육인프라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도농 간 학력격차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도시의 사교육업체들은 벌써부터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주말특별반을 확대하는 추세다. 고등학생들 상당수는 이미 주말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학원 입장에서도 격주보다 매주 주말반을 운영하는 게 낫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업체들도 공부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마련한 취약계층 대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이 주5일 수업제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 있다. 주5일 수업제로 취약계층이 소외되면 안 된다. 만일 그렇게 되면 주5일 수업제의 본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심화 또는 보충학습이 가능하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사교육시장이 팽창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선 학교 교장이나 교감, 담당교사 등은 학생들의 주말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주5일 수업제 운영의 본래 의미는 교육격차 없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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