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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26 16:39: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구인·구직시장에 새로운 광경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취업박람회장에 가면 젊은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한참 일할 나이의 50대 중장년층이 많이 눈에 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구직시장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는 가파르다. 매일 2천300여 명이 50세로 진입하고 있다. 203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24%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정부 대책은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시대를 준비하자는 구호와 잘 맞지 않는다. 50대는 이제 겨우 인생의 절반을 넘긴 세대다. 앞으로 남은 날들이 너무나 길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이미 50세 이상 55세 미만은 준고령자로, 55세 이상은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최소한 70세 이상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 인식과 사뭇 다르다.

만 56∼60세의 시니어 직원 400명을 채용하는 한 마트의 공모에 2천600여명이나 몰려들었다고 한다. 물론 전문직이 아니다. 월급 100만 원 선에 그치는 매장 계산원 같은 단순 업무직이다. 그런데도 석·박사 출신이나 대기업 중견 간부 출신까지 몰려들었다. 남성이 47%라고 한다.

단순 업무직에 이 같이 높은 남성 지원율이 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보통 마트 계산원 등에는 여성들이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고 보편적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예에 비춰보면 참으로 이례적이다.

50대 중장년층이 시니어 채용에 대거 몰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경제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 돈보다는 일자리가 필요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별 사정에 관계없이 공모 창구의 이상 열기는 의미심장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폭탄이 이미 터지고 있다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6·25 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발판으로 우리의 산업화와 선진화를 온몸으로 견인한 세대다. 한 마디로 이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경륜과 능력을 재활용할 사회적 시스템은 아직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허점이 시니어 공모 창구를 달구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살까지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은퇴 시기는 되레 빨라져 은퇴자들의 근로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기대수명욕구와 근로욕구가 반비례 하는 꼴이다.

50대 중반이면 한창 일할 나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육체적으로도 아직 건강하다. 정신적으론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강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 생태계의 생존경쟁에 치이거나 정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노후 준비 또한 부실하다. 부모 세대에 이어 자식을 위한 투자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상황을 방치하면 노인 빈곤으로 직결된다는 데 있다. 노인빈곤층 증가는 곧바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비용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 고용증대는 필수적 해결 항목이다. 나이보다 능력이 우선되는 일자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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