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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25 17:47: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집단 따돌림과 가혹 행위를 당한 학생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가뜩이나 우울한 세밑에 우리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 지난 20일에는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구 D중 2학년생의 경우 자신의 목을 전깃줄로 묶고 괴롭히는 친구들을 묘사한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비극적인 두 사건 모두 충북 등 전국 학교 교실에 만연해 있는 집단 따돌림(왕따)에서 비롯됐다. 학교 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와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이미 점수 기계가 돼 있다.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각종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은 점점 좌절하고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그 좌절과 불안이 고스란히 약자에게 향하고 있다. 그들 입장에선 스트레스 해소다. 그러나 당하는 입장에선 스트레스 이상이다. 학내 왕따 현상은 그렇게 해서 생긴 아주 고약한 학내 고질병이다.

대전의 여고생은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국 이 학생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심한 모욕에도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고백하지 못했다고 한다.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학교 측의 학생인권 보호 시스템 부재 때문이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들의 의지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비극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다. 학생 개인의 문제로 돌릴 사안이 아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현상은 이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가 됐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 해결할 문제다.

우선은 입시 경쟁에 너무 매몰돼 있는 학교 사회의 교육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 피해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의 사각지대를 막을 수 있는 제도 도입 역시 필요하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집단 따돌림과 교내 폭력의 사슬은 끊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사는 어떤 경우라도 확고한 가치관과 적극성을 갖고 미성숙한 학생들의 잘잘못을 가려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교육당국 역시 학교에서 책임 있는 학생지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 동량의 손실을 막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충북 교육계에선 학생인권조례 제정 문제 등으로 아주 시끄럽다. 충북교사련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벌이는 논쟁도 심각하다. 여기에다 조례 제정권을 쥐고 있는 충북도의회의 행동은 오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우리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정치적 해석보다 왕따 당하는 학생 등 학생 인권에 더 실질적으로 접근하길 주문한다. 자신이 속한 단체나 기관의 이익이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학생들의 편에 서주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왕따 당한 학생들이 오죽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왜 그런가 하는 근본적인 까닭의 문제에서 접근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폭력을 엄격히 다루는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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