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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05 16:39: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농협의 전산망이 또 다시 장애를 일으켰다. 고객들은 또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은 지난 4월 해킹사건 이후 5천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인터넷뱅킹 불통에 또 터졌다. 지난 3일 새벽 0시30분부터 농협의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인터넷뱅킹과 체크카드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농협은 부랴부랴 전산망 복구작업을 통해 10여분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일부 계좌의 경우 약 25분 동안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농협의 전산 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지난 4월12일엔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상 최악의 '전산대란'을 일으켰다. 이어 5월19일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1시49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채널 중계(EAI) 서버 장애로 금융거래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농협 전망망 사고가 왜 이리 잦을까.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농협의 IT 예산 중 보안 예산 비중은 아주 적다. 그나마 2009년 이후에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다는 이유로 더욱 줄어들었다.

전산사고 가능성은 이전에도 금감원 측에서 수차례 예견했었다. 그러나 농협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최저가 입찰을 통해 외부 아웃소싱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외주 직원이 전산 점검 도중 중요한 시스템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요인을 제공한 셈이다.

농협은 단지 농민만 이용하는 은행이 아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방 저축은행도 아니다. 대한민국 굴지의 제1금융기관이다. 그런 곳이 예고 없이 자주 마비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금융기관은 돈과 돈이 초단위로 오가는 곳이다. 그래서 빠르고 안전한 전산망 구축은 필수다. 각 금융기관마다 전산실을 따로 두고 전산직원을 채용해 자사의 서비스를 철저히 만들고 지키는 이유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전산직은 아무리 열심히 잘 업무를 수행해고 해도 티 나지 않는다. '모든 게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면 이들이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즉각 매출과 이익을 낸다든가 눈부신 실적과 광고효과를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이유로 종종 아웃소싱의 대상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아웃소싱은 분명히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우선 관리비용, 즉 돈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땐 속수무책이다. 우리가 군대를 운영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답은 아주 쉽다. 전쟁도 나지 않았는데 군대를 왜 운영할까. 예비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산인력의 아웃소싱은 용병으로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다. 사고가 났을 때 자체 전문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외부인을 불러 처리하는 것의 차이다.

숨이 막혀봐야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금융기관의 전산망도 마찬가지다. 무한책임을 질 각오가 없이 핵심 전산망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은 치명적인 어리석음이다. 농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체 전산망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안에 보다 투자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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