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택견 원형보존과 보급이다

충주가 세계적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택견'은 지난 22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 심사소위원회에서 등재권고 무형유산으로 확정됐다. 이어 지난 28일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결정됐다. 충주의 영광이다.

충주는 이제 다시 한 번 세계 각국에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택견이 세계 무예로 우뚝섰기 때문이다. 충주시 공이 아주 크다. 충주시는 그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택견의 전승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예 분야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나온 것은 택견이 처음이다. 이번에도 중국의 쿵푸와 경쟁을 벌였다. 쿵푸는 결국 선정되지 못했다. 택견이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택견은 흐느적거리는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이 특징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공격과 수비 기술이 다양하다.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를 비롯해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으로 남겨져 전해질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충주시는 1997년 충주시 호암동에 택견전수관을 짓고 택견 단체를 통해 택견 보급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립 택견시범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택견을 모티브로 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매년 충주에서 열고 있다.

택견의 참맛은 부드럽지만 강한 무예라는 점이다. 이런 특징을 전파하는 일도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의미 있다. 존폐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 했지만 이제 매년 개최해야 하는 명분도 생겼다.

택견은 충주를 본거지로 하고 있다. 그런 택견이 세계가 인정하는 무술이 됐다. 반드시 세계화에 성공해야 한다. 지금이 최고 좋은 기회다. 택견은 우리 민족성과 꼭 맞는 부드럽지만 강한 무예다. 따라서 택견의 세계화는 곧 대한민국의 세계화와 같다.

택견의 인류무형유산 결정은 아주 축하할 일이다. 우리 고장 충주의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900여개나 되는 많은 무예가 있다. 종교보다 더 많을 정도다. 그러나 국가지정 세계지정 무형유산은 택견이 유일하다. 택견이 실로 엄청난 일을 해낸 셈이다.

우리는 이번 일로 택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커지길 소망한다. 따라서 충주시 등은 택견 전수시설 확충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운명을 달리한 택견인들의 위패를 모시는 성지화 작업도 의미 있다.

택견 중장기 발전계획과 장기 비전 수립은 너무 당연하다. 그리고 택견 보급이 우선인 만큼, 택견 홍보 강화는 두말할 필요 없다. 이제 택견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세계인의 무예이자 놀이문화로 보급시켜야 한다.

택견은 이미 세계무술축제와 세계택견대회 등을 통해 세계 무술인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택견전수관 등 관련 인프라도 상당히 구축된 상태다. 그렇다면 택견의 글로벌 브랜드화는 예능 보유자와 애호인들이 얼마나 원형보전과 보급에 힘쓰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인의 무예로 발전한 태권도의 저력이 택견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