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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10 18:03: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565돌 한글날을 맞은 지난 9일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선 한글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한글을 소재로 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과 만난 한글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시관 곳곳에서도 한글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한글은 그렇게 소중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교육의 도시'라 불리는 청주시의 각 행정기관들에서도 국적불명의 '외계어' 남발에 앞장서는 듯한 모양새다.

예를 들어 '노노케어사업'은 무슨 말인지 도통 알기가 어렵다. 풀어쓰면 '老-老 Care'인데,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알쏭달쏭하다. 알고 보니 '비교적 건강한 노인이 보호를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노인을 돌보는 사업'이란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면서 노인들이 알 수 없는 용어를 쓰고 있는 셈이다.

'드림스타트(Dream start)'도 해괴하긴 마찬가지다. 도무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청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빈곤 아동들에게 보건, 복지, 교육을 통합한 전문적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주도의 선진 아동복지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센터도 마찬가지다. 주민센터는 행정기관을 뜻하는 말로 옛 동사무소를 일컫다.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행정기관이 아니다. 공무원들도 제대로 구별을 못하는데 주민들의 혼란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용어 자체가 정체불명의 '한글+영어'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적 불명의 용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한글날에 대한 인지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 한글날 인지도 조사 결과, 한글날이 정확히 며칠인지 아는 사람은 2009년에 비해 25% 감소한 6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국민 10명 중 3명이 한글날을 모르고 있다는 말과 같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1446년 10월9일 창제한 훈민정음을 현대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1910년대 한글학자들에 의해 '한글'이라고 불리게 됐다. '큰 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현재 한글 사용 인구는 세계 13위에 속한다.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한국어 열풍을 보자.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 K-팝(pop) 등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글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자신들의 언어 표기문자로 채택했다. 볼리비아 아이마라족도 한글표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듯 한글은 스스로 위상을 드높여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 우리 스스로 한글을 천박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글에 대한 인식을 저변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도 한글날의 공휴일 부활이 필요해 보인다.

공휴일이 능사는 아니지만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제정해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다.

한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뜻있는 날이 한글날이다. 그리고 문명(文明)과 문화(文化)의 '문'(文)은 글자를 뜻한다. 결국 한글은 우리 문명과 문화의 원천이며 정체성의 근간이다. 곧 한글 사랑이 나라를 강성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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