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9.07 18:5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송은 엄밀하게 따지자면 청원군의 리(里) 단위 행정구역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지역 중 한 곳이고,지명도도 높다. 그러다 보니 지역 균형 발전에 부정적 논조를 가진 한 중앙언론은 지난해 12월 2일자 사설에서 '오송市로 간 식약청, 세종市의 미래 예고하나'란 엉터리 제목의 사설을 게재,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오송은 21세기 충북 발전의 '성장엔진'이 될 곳이 분명하다. 앞으로 3년후인 2014년에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되면서 전국 교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꼭 100년전인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된 뒤 경부·호남선 철도 분기역이 있는 도시인 대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최근 오송과 관련한 불길한 뉴스들이 잇따라 나와 유감스럽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입주한 식약청 등 6개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 휴직하거나 사직서를 낸 간부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은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거나 원룸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기거하는 '나홀로족'이라고 한다. 세종시 아파트 청약을 하는 등 오송을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결국 해당 지자체의 지방세 수입 감소나 상권 위축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 발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둥지를 튼 모 인력개발원의 경우 전국에서 몰려드는 교육생이 연간 5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인근 청원군에는 마땅한 회식 장소가 없어 충남 연기군의 모 관광농원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생 회식과 투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원은 독지가가 수십 년전부터 사재를 털어 일궜지만, 최근 충남도와 연기군이 장류산업 발전을 위해 대대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선 좋은 사례다. 다른 도의 단체 손님까지 유치할 정도이니,투자한 세금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날 게 분명하다.

물론 오송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출발한 신개발지다. 따라서 역사가 오래 된 도시처럼 정주 요건을 골고루 갖추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굳이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지 않더라도 돈벌이만 된다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각종 주민편의 시설이 몰려들게 된다. 하지만 그 이전에,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 수 있다. 좋은 학교를 짓고,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하며,질 좋은 백화점이나 병원을 유치하면 누가 전입을 거부하겠는가. 수도권에서 살 때와 똑같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주거비나 교통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소득'은 늘어나는 생활을 마다할 공직자가 얼마나 될까.

따라서 답은 분명해진다. 관할 지자체인 충북도와 청원군은 더 이상 "20**년까지 ***억원을 들여 오송에 *** 건설" 등과 같은 '장밋빛 청사진'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오송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그래야만 수도권에서 KTX나 버스로 출퇴근하는 공직자들이 오송이나 인근 지역에 둥지를 틀 것이다. 세종시로 이사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오송은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지역 균형발전'의 시험대다. 오송이 잘 돼야 충북, 나아가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가 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