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8.22 18:27: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파트 도서관, 그런 게 있었나."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내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작은 도서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청주지역 대상 아파트 단지 78곳 가운데 9곳만이 설치·운영하고 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준공된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단지에는 33㎡(10평) 이상의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 열람석은 6석, 도서자료는 1천권을 넘어야 한다. 설치는 건설사가, 운영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맡게 된다. 지난 1995년 이후 2005년까지는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적용되다가 2006년 이후 300세대로 강화됐다.

하지만 이 규정은 말 그대로 규정일 뿐이다. 적어도 청주시에서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기관과 건설사, 입주자대표회의의 복합적 무관심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의 '편법 행위'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시청의 사용검사 승인 후 작은 도서관을 창고로 용도 변경하거나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행정기관도 서류로만 작은 도서관 설치를 확인할 뿐 실제 운영되는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 건설사들이 작은 도서관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도 문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돈이 든다는 이유로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은 단지 일반적 의미의 도서관이 아니다. '책 읽으면서 노는 곳', '밖에서 놀다가 목마르면 들어가서 물 마시는 곳',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여느 도서관과 달리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장되고 있는 도내 '작은 도서관'들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경남 창원의 경우 미국의 마을도서관(커뮤니케이션 센터)과 일본의 공민관 사례를 지역에 접목했다. 경남 창원은 현재 작은 도서관 한 곳당 연간 4천만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

청주시 역시 지난 2007년부터 작은 도서관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나 규모가 너무 작다. 지난해 10곳에 각각 300만원을 지원한 것이 전부다. 그중 작은 도서관은 3곳뿐이다.

물론 창원시의 사례를 도내 시군에 전파하기엔 상당수 시군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인력 지원이다.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에는 작은 도서관 설치는 의무화됐다. 하지만 실제로 1년이 채 안 돼 문을 닫는 곳이 부지기수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 지원 부족이다. 특히 인건비가 그렇다. 따라서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인건비 지원 등이 포함된 충북도 표준조례안 제정이 필요하다. 시설이 있고, 책만 있다고 도서관이 저절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도서관에는 전담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과 더불어 프로그램도 만들고, 재정도 만든다. 한정된 재원으로 가장 효율적인 도서관을 운영하려면 재정집행의 1순위는 인력에 두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작은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모여 즐겁게 사람과 책을 만나고 문화를 누리는 생활공간이다. 즉, 대안의 가치를 지닌 문화공간으로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