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유치에도 효율성 강조해야

충주시에 이어 청주시도 2016년도 전국체육대회(97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충북도는 전국체전 유치를 희망한 청주와 충주 중 어떤 곳이 최적지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그 리고 가능하면 다음 달까지 대한체육회에 유치신청서를 접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주시가 전국체전 유치를 희망한 제1조건은 청주·청원 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청주시는 청원군과 협의해 새로운 첨단종합운동장을 청원지역에 건축, 통합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청주시는 현재 '3전4기'로 청원군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청주시는 전국체전 유치를 그동안 양 자치단체 간에 쌓인 지역 갈등 해소책으로 '스포츠'를 선택한 셈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오는 2014년 7월1일자로 통합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2016 전국체전이 성공적으로 유치될 경우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이다. 통합시를 전국에 알릴 기회도 자연스럽게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2016년도 전국체전 유치를 먼저 희망 쪽은 충주시다. 올 1월부터 전담직원까지 배치하며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충주시는 2016년이 충주시 승격 50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충주시 역시 국제공인경기장이 없다. 충주시는 새로운 경기장 부지까지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칫 자치단체 이기주의로 흐르면 청주시와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녹록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청주·청원 통합 자체도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청원시 승격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청주·청원통합군민협의회 정기회의의 경우 위원들 간 의견 충돌로 파행 운영됐다. '민심이반현상'이다.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도 이 같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양 자치단체장은 그동안의 통합 실패 원인을 '관(官) 주도형'에서 찾았다. 그래서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민(民)이 주도하는 축제 속의 통합'을 천명했다. 그런데 민-민 분열 양상이 포착돼 걱정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선택한 전략항목이 '스포츠'다. 냉랭해진 민심을 스포츠로 녹인다는 복안이다. 스포츠가 갖는 매력은 많다. 그 중 단합과 화합이 단연 최고다. 97회 전국체전 유치가 확정되면 청주시와 청원군은 싫든 좋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준비과정에서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 때 각급 기관, 단체를 비롯해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절대적이다. 청주시가 노리는 시너지 효과는 바로 이런 점이다.

충북도 차원에서 보면 전국체전이 어느 곳에서 열려도 상관없다. 우리지역이면 환영한다. 국제대회 유치지로서 경쟁력을 가지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준의 생활체육 및 레저에 대한 기회와 인프라도 갖춰진다. 곧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효율성을 고려하면 조금 달라진다. 충북의 체육현실을 볼 때 국제공인경기장 설립은 아주 시급하다. 따라서 과연 어떤 곳에 지어야 선수와 도민 모두 만족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충북도의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 충북 전체 발전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