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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제1구간(오가리~문의)

  • 웹출고시간2010.11.11 19:09: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1구간(오가리~문의)

오가리~(20분)~진창골~(30분)~구룡산~(40분)~문의대교~(1시간)~청소년 수련관~(40분)~문의

소금을 뿌려놓은듯 반짝이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는 노현리앞 대청호변

시리도록 높고 푸른 하늘 노오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은행나무 가로수길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갈대들의 은빛 춤사위...굼뜬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부추길듯 가을날의 텃밭은 화려하게 물들어간다. 자연스레 인근 산이나 공원엔 자연스레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가족, 연인, 벗들과 함께 단풍구경을 하면서 걸으면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궂이 시간과 돈 들여가며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차로 한시간이면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즐길수 있는 곳이 많다. 산과숲 호수와 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청호 둘레길로 가보자.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대청호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조성된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호수안의 여러섬들과 주변의 수려한 경치로 인해 '내륙의 한려공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맑은 호반위에 비친 산과 수목이 수채화같은 경관을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호반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으로 대청호 주변의 잔디광장은 깨끗하고 시원한 휴식처로 알려져 여행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자녀들과 함께 소풍을 오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인근 관광명소로는 대청호의 역사를 곰스란히 담고있는 대청댐과 2002년 4월 그 속내를 드러낸 대통령 별장 '청남대' 아기자기한 야외박물관인 '문의문화재단지'등이 있다. 인근 구룡산과 양성산, 작두산으로 연결되는 산행코스는 순한 오르나림과 아기자기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능선 곳곳에서 바라다보이는 대청호의 풍광은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닿지 않는 곳/ 나무는 죽을때 슬픈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꼭 움켜잡았던 흙을 놓는다./ 새들도 마지막엔 땅으로 내려온다./ 죽을 줄 아는 새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새처럼 죽기 위하여 내려온다./ 허공에 떴던 삶을 다 데리고 내려온다./ 종종거리다가/ 입술을 대고 싶은 슬픈 땅을 찾는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다 서있다./ 아름다운 듯 다 서있다./ 참을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최문자)

잠시 도로를 걷는 대원들 가을을 닮아 걸음들이 가볍다.

오가리에서 12굽이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오래전 산불로 죽은 나무들을 이용하여 조성해 놓은 진창골 장승공원 입구에 서있는 돌비에 새겨진 글귀이다. 잠시 숨겨진 의미찾듯 또박또박 읽어간다. 둘레길의 시작은 장승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같은곳이면서 다른이름을 가진 구룡산(지역주민들은 구봉산이라 부른다)은 대청호 주변 다양한 문화시설, 공원시설들과 연계하여 나들이 삼아 찾을수 있는 용이함에 근교뿐 아니라 타지역분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등로 또한 다양하다. 오래전 산불로 죽은 나무들을 이용하여 각마을에서 만들었다는 장승들의 해학적인 모습에 자즈러지게 웃어제키는 대원들의 모습이 장승의 일부처럼 자연스럽다.

장승들의 호위속에 30분만에 구룡산(九龍山 370m)산정이다. 우뚝함의 중심에 선듯 탁트인 시야를 거침없이 늘어놓는다. 남쪽으로는 대청호와 청남대를 늘어놓고 북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그너머로 청주시를 동쪽으로는 청남대 가로수길과 곰실봉 그 뒤로 샘봉산이 우뚝하다.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전지역의 산들과 신탄진

서쪽으로는 신탄진과 크고작은 대전의 산들이 파도처럼 흘러간다. 이후 둘레길은 북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산길은 잘나있는 편이다. 산길을 벗어난 둘레길은 잠시 문의대교앞에서 멈춘다. 문의대교를 건너 잠시 도로를 따라 걷던 둘레길은 철탑이 있는 안부에서 좌측 산비탈을 타고 오른다. 희미하던 산길도 숲으로 들어서니 선명해진다. 그사이 '대청호둘레길'시그널도 나무 기둥, 길 위, 바위등지에 그어놓은 하얀 화살표도 길잡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듯 자주 눈에 띤다. 갈림길(양성산/문의문화재단지)안부이다. 좌측으로 가면 양성산과 작두산으로 연결되는 오름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문의 문화재단지 주차장으로 가는 하산로이다.

역사와 전설이 깃든 청원군의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등산명소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양성산과 작두산은 대청호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또한 우측으로 하산할 경우 만나게 되는 문의 문화재단지는 약 3만3천평 규모의 부지위에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민속자료 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등 옛 생활터전이 재현되어 있고 주말이면 주막, 대장간, 상포집등이 옛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어 옛사람들의 살림살이 엿보는 재미와 함께 까마득 잊고 살아온 우리들의 먼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또하나의 문화휴식공간이다. 둘레길은 청원군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선다.

청소년 수련원을 지나 오름길전 잠시 쉬고있는 대원들

청소년 수련원을 지나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또다시 안부(팔각정/문의 문화재단지 주차장)를 만난다. 안부를 넘어 고운 잔디를 깔아놓은듯 결고운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면 화단 조성중인 연못을 지나 문의면 소재지가 골목을 앞세워 문의 향교로 길을 터준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다 서있다./ 아름다운 듯 다 서있다./ 참을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

노현리앞에서 바라본 대청호 그득하게 드리운 푸르름이 가을들녁처럼 넉넉함을 준다.

노현리앞 대청호변을 따라 조성된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가면 죽지 못하고 아름다운 듯 서있는 은행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노현리앞 대청호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에 가면 참을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을 땀을 흘리고 있는 갈대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볼 수 있다. 대청호 둘레길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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