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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관광지 - 청주박물관

구석기~조선시대까지 지역 문화재 2천300여점 보유

  • 웹출고시간2009.12.10 19:22: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김수근이 설계한 명품 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은 충북지역 유물 2,300여점을 소장·전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문화행사로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북 지역은 인류 생존의 측면에서나 고대 국가가 형성된 이후를 통사적으로 보더라도 역사가 깊고 풍부한 곳이다.

제천의 점말 동굴은 남한 최초로 발견된 구석기 유적지로써 이미 10만년 전에 그곳에 사람이 살았던 사실을 식물화석, 원숭이 뼈, 사람의 얼굴을 새긴 코뿔소 뼈 등의 유물로 확인된다.

또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는 1998년 충북대박물관 발굴팀에 의해 탄화 볍씨 40여톨이 발견되어 세계 벼농사 기원을 새로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로리볍씨를 방사선탄소 연대 측정한 결과 1만3천년~1만5천년 전의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1만1천년 전의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 온 중국 양쯔강 유역의 볍씨를 제치고 벼농사가 오히려 한반도에서 발달돼 중국으로 전파됐을 수 도 있다는 학설을 가능케 했다.

부처와 글씨를 섬세하게 새겨 넣어 외국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국보 제106호 계유명불비상.

그리고 충북은 한반도 중심지역으로 중원 고구려비, 단양의 신라적성비 등이 있을 정도로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요충지여서 각종 문화재가 많이 산재돼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이런 충북지역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 1987년 국립청주박물관이 국내에서 국립박물관으로는 다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상당산성 아래쪽 아담한 야산 부지 3만여 평은 박물관 취지를 높게 산 곽응종 선생이 기증했다.

박물관 건물은 건축을 '빛과 벽돌이 짓는 시(詩)'로 생각하는, 우리 나라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 선생((1931~1986)이 설계하여 현대 건축이 어떻게 한국의 전통을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명품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청주박물관이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북 지역 문화재 2,300여점을 4개 상설 전시장에서 전시하는 박물관 기본 기능은 물론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강좌, 각종 체험 프로그램, 문화 강연 등으로 열린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제1전시실-선사문화

청동기 시대 권력자가 아닌 사람들이 사용했던 마제석검.

충북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인 청원 두루봉 동굴, 단양 금굴·수양개 유적지에서 나온 타제석기와 사람뼈, 뼈연모, 동물화석 등 구석기 유물들이 있다.

또 신석기 유물로는 청원 쌍청리, 충주 조동리, 단양 상시바위그늘 등에서 나온 농경석기, 조개팔찌, 덧띠토기, 빗살무늬토기 등이 있다.

벼농사가 널리 퍼졌던 청동기 시대는 청주 용암동, 충주 조동리, 청주 봉명동 집터유적, 제천 황석리 고인돌 유적으로 볼 수 있고, 특히 청주 비하동 유적에서는 한국식동검문화와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검은간토기, 덧띠토기,한국식동검 등이 발견됐다.

◇ 제2전시실-삼국시대

청원군 미천리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토기.

고구려가 국가 단계로 성장하기 시작하고, 남쪽에서는 삼한이 있었던 원삼국 문화를 알 수 있는 금속 허리띠고리, '대길(大吉)'이 새겨진 금속 방울, 보석 목걸이 등이 있고, 진천 석장리 철 생산 유적지 송풍관, 말머리장식 잔 등 백제 유물, 고구려 연호인 '건흥'이 새겨진 광배, 중원 고구려비 등 고구려 유물, 출(出)자 형태의 동관 등 신라 유물이 삼국의 문화를 고루 보여 준다.

◇ 제3전시실-통일신라·고려

흥덕사 지붕 끝을 장식했던 망새로 절의 초대형 규모를 짐작케 한다.

충북지역 통일신라 유적, 유물로는 청주 운천동사적비와 동종, 용암사 불상, 농촌동 금동불, 탑동 석탑, 진천 마애불, 영동 신항리 불상, 괴산 각연사 불상, 충주 탑평리와 단야 향산리 석탑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박물관에는 이 박물관의 자랑인 국보 제106호 계유명불비상이 있다.

불비상은 비석처럼 돌을 다듬어 앞면이나 4면에서 부처를 조각하고 그 연유를 새겨 놓은 불상을 말하는 데 이 불비상에는 '계유년'이 새겨져 있어 만든 해가 통일신라 초기인 문무왕13년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충남 연기군 비암사에서 발견된 반가사유상, 성대대왕 신종 및 상원사 종과 함께 몇 안되는 통일신라 종인 운천동 종(보물 제1167호), 운천동 사적비, 각지에서 출토된 불상 등이 전시돼 있다.

고려시대 유물로는 '흥덕사'라는 글씨가 새겨져 직지를 인쇄했던 흥덕사 터(청주시 운천동)를 확인시켜 주었던 흥덕사 청동 쇠북과 바루, 흥덕사의 초대형 규모를 짐작케 하는, 지붕 끝을 장식했던 망새, 항아리, 향로, 먹, 동경 등이 있다.

한편 1993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용화사 앞에서 무심천의 제방 공사를 하던 중 고려시대 금속유물을 비롯한 유물이 400여점이나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유물 일부에는 '청주 사뇌사(思惱寺)'라고 적혀 있어 청주 인근에 있던 사뇌사라는 절의 물품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유물이 보존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몽고 침입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피란가면서 가져가지 못하는 귀중한 물건들을 땅속에 묻어두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제4전시실-조선·고인쇄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는, 청주 사직동에서 출토된 금강령.

이 전시실에는 분청사기, 청화백자, 백자 등의 도자기류와 조선 후기의 기호학파를 이끈 대표적 유학자 우암 송시열 관련 유물, 사리갖춤과 불상 등의 불교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청주 대성동에서 발견된 코끼리모양 백자 제기, 괴산 사담리 봉학사터에서 나온 부처를 모신 작은 집, 보은 사내리에서 나온 별승자총통 등이 눈에 띈다.

또 직지의 고장 답게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목판과, 직지 모형 및 활자, 정유자 한글 활자 등 우리 나라 고인쇄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들도 있다.

이 밖에 기증전시관에는 제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목청 김연호씨가 기증한 문화재 630여점이 다양한 선조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각종 불상, 연자방아, 석탑, 해태상, 장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 가족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고, 우리가족 박물관 공예교실, 박물관 가족음악회, 대학생을 위한 박물관 열린강의실, 박물관 연구과정, 선생님을 위한 박물관 문화연수, 문화소외지역 교육 프로그램 등 연중 문화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편 이 박물관에서는 전국에서 두 번 째로 어린이박물관을 만들어 발굴여행, 선따라 가보는 세계문화여행, 전통문화체험교실 등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체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87
문의 : (043)252-0710, che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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